제조현장에 적용해야할 디지털기술중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 분야는 10년내 자동차와 선박 등 대규모 제조라인에 없어서는 안될 기술로 뿌리를 내릴 전망이다.
지난해 9월 ITRC로 선정된 울산대학교 디지털제조 정보기술연구센터(DMITRC 센터장 허정석)는 AR기반의 디지털제조시스템 분야에선 손꼽히는 연구소다.
현실세계에 3차원 가상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인 AR기술은 가상현실(VR)보다 한단계 앞선 기술로 컴퓨터를 이용해 가상물체를 실시간으로 만들어 현실세계와 같이 연동해준다.
원격의료진단과 토목 및 건축설계, 방송 및 광고 등에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선진국에선 AR기술을 산업체 제조공정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DMITRC는 울산의 전략산업인 자동차와 선박, 정밀화학, 환경산업의 고도화를 위한 기술연구, 특히 제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AR적용기술 및 AR기반의 디지털제조 정보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한일이화 등 산업계와 동명대학교 등 학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15명의 교수, 2명의 연구전담교수 등 총 38명의 석박사인력으로 구성된 DMITRC는 지난해 9월부터 2010년 8월 말까지 6년간 총 5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AR응용기술, AR기반 제조라인 설계시스템, AR기반 제조시스템을 위한 디지털인터페이스,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등 핵심기술개발에 나서게 된다.
지난 8월 말까지 1차년도 사업에서 센터는 디지털 제조분야 15명의 석·박사급 인력을 배출했고, 4편의 SCI급 논문과 3건의 특허, 15편의 국내외 논문 등 연구실적을 거뒀다. 또 기술교류를 위해 지난 6월에는 독일 뮌헨대학 IWB연구소, 메타이오 AR솔루션사와 MOU를 교환, 제조라인 설계용 AR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센터는 또 2차년도 사업부터는 지역 제조현장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는 지역 밀착형 산학연관 협동연구도 수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센터는 현재 현대중공업과 공동으로 AR기반 강재적체 및 분배시스템개발에 나서고 있는데 내년초 현장에 적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자동차부품업체인 한일이화와는 디지털기반 생산라인설계시스템 개발에도 착수했다.
센터는 이 같은 연구를 통해 앞으로 현장 적응 및 창업능력이 뛰어난 디지털제조 전문고급인력을 양성하고, 국제공동연구를 통한 연구원교류사업을 적극 발굴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인터뷰/허정석 센터장
“실용화 기술이 가장 중요합니다. DMITRC가 디지털제조분야에 관한한 세계에서 손꼽히는 전문연구소가 되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허정석 센터장(50)은 “앞으로 DMITRC를 지역은 물론 국내 제조업체 현장에 부응하는 AR응용기술개발의 핵심연구소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제조현장을 위한 AR응용기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AR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산업분야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