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이하 LGPL)가 파주클러스터 LCD 차세대 신설공장(P8)에 5.5세대(1300×1500㎜) 능동형(AM) OLED 라인을 구축한다. 지금까지 AM OLED는 4세대(730×920㎜) 규격 라인에서 40인치 크기 시제품까지 개발됐으나, 이번 LGPL의 5.5세대에서는 이론적으로 50인치대 제품까지 제작이 가능하다.
특히 OLED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 등 세계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가 차세대 유력 디스플레이로 대형화를 서두르고 있는 제품이어서, LGPL의 행보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PL은 오는 2007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하는 P8 공장에 8세대 LCD 라인과 함께, 5.5세대 AM OLED 라인도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말 5.5세대 라인 구축에 들어가고, 약간의 시차를 두고 8세대 라인을 건설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특히 이 5.5세대 라인에는 AM OLED 라인뿐 아니라 TFT LCD 라인도 동시에 구축된다.
LGPL은 이에 따라 △AM OLED 라인은 4세대를 크게 뛰어넘는 5.5세대 규격 원판에서 OLED를 제작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고 △TFT LCD 라인은 8세대 라인 가동의 중간단계로 운영함으로써 이미 검증되고 투자비용이 저렴한 안정된 공정으로 LCD 생산능력을 늘리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5.5세대는 대만 2위 LCD 업체인 CMO의 규격으로, 이 원판에서는 32인치 6장·37인치 4장·42인치 2장·47인치 2장·55인치 1장을 얻을 수 있다. 이 규격의 라인이 가동되면 LGPL은 이론적으로 47인치·55인치 등 대형 AM OLED 패널을 제작할 수 있다. 또 이 규격 LCD 라인은 투자 대비 생산효율이 높아 20∼30인치대 제품 생산에 적합, 시장 상황에 대응해 모니터와 TV 시장을 모두 겨냥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형 OLED에 대응할 수 있는 공정은 아모퍼스실리콘(a-Si) 방식이기 때문에 LGPL의 5.5세대 OLED 생산라인은 이 방식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며 “아모퍼스실리콘 방식은 저온폴리(LTPS) 방식과 달리 기존 TFT LCD 기반 설비를 상당 부분 이용 가능해 신규 투자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