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퍼블릭(대표 임성준)이 디빅스플레이어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디빅스플레이어는 PC에서 내려 받은 동영상 파일을 TV·대형 모니터 등 디스플레이로 시청할 수 있는 제품으로 최근 수요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싸이퍼블릭은 지난 7월 자체 기술로 멀티미디어 디빅스 ‘미디어 맨’ 제품을 개발한 이후 공급이 못 따라갈 정도로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임성준 사장은 “디빅스 제품의 전체 수요는 월 3500∼4000대 정도”라며 “이중에서 1000∼1500대가 우리 제품일 정도로 인기가 있다”라고 말했다. 또 공급이 수요를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20여개 디빅스 브랜드가 있지만 ‘미디어 맨’이 주목 받는 데는 한마디로 차별화에 성공했기 때문. 기술력을 통해 품질을 높이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대표 제품 ‘HVX-3500’ 모델은 고급 AV기기에 쓰이는 디코더를 처음으로 내장하고 DTS 5.1 채널 음향을 디지털과 아날로그에 관계없이 감상할 수 있다. 또 최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디지털TV 수요를 겨냥해 DVI 단자를 사용해 일반 영화 수준의 디지털 화질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 제품은 중소기업으로 드물게 산업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한 ‘2005 우수 산업디자인 상품 (GD)’에 선정됐다.
‘신출내기’ 기업인 싸이퍼블릭이 디빅스 시장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올린 데는 유통 노하우도 한몫 했다.
엔지니어 출신인 임 사장은 제조업에 뛰어들기 전에 이미 용산 전자상가를 비롯한 종합 쇼핑몰, 해외 무역까지 다양한 비즈니스를 경험했다. 중고생 때부터 프로그래머로 활약하고 대학에서 전산학을 전공하면서 PC통신 동호회 활동을 푹 빠졌던 ‘온라인 1세대’다. 이 때문에 기술·제품·마케팅에 관해서 누구와 견줘도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 풍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임성준 사장은 “유통업에 종사할 때 느꼈던 제품 불만을 반영해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을 개발하고 후발 업체의 핸디캡을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극복한 게 주효했다”라고 말했다.
싸이퍼블릭은 국내에서 해외 시장으로 영토 확장 중이다. 지난 7월에 정식 출시한 제품이 벌써 4차 생산까지 모두 판매됐으며 주요 국제 전시회에 참가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이미 올해 10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이룬 상태다.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공장 이전을 끝냈으며 내년 초 신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디빅스 전문 업체로 국내외에 ‘미디어 맨’ 브랜드를 확실하게 알릴 계획이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사진=컴퓨터 동영상 파일이나 mp3 파일을 TV와 오디오로 재생이 가능한 ’미디어맨’을 출시, 시판하고 있는 싸이퍼블릭 직원들이 임성준 사장(오른쪽 두번째)과 마케팅·개발회의를 하고 있다. 고상태기자@전자신문, stk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