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복사기 시장에도 ‘컬러’ 바람이 불고 있다. 복사기 시장의 전체 성장세는 주춤하지만 컬러 제품만은 지난 2003년 이후 연평균 배 이상 씩 성장하고 있다. 특히 컬러 부문에서는 한국후지제록스가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돋보이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
전체 복사기 시장에서는 지난 해까지 점유율 면에서 시장의 절반을 기록했던 신도리코의 위상이 다소 위축된 대신 이 자리를 롯데캐논과 후지제록스가 채우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이들 세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해 복사기 시장의 ‘빅3’ 지위는 여전히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주요 업체가 자체 집계한 ‘복사기 판매 현황’에 따르면 신도리코는 지난 해 1월 전체의 51%까지 점유율이 치솟았지만 올해 9월 43%대로 떨어졌다. 반면 롯데캐논은 지난 해 1월 25%에서 올해 9월 30.7%까지 상승했으며 후지제록스는 26%대로 지난 해 1월 이후 줄곧 비슷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롯데캐논의 점유율이 크게 상승한 것은 최근 출시한 중저가 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올해 전체 복사기 시장은 월 별로 차이가 있지만 지난 해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이들 ‘복사기 3인방’의 판매 대수는 지난 해와 비슷한 규모인 7만2000∼7만3000대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해까지 이들 3사는 7만1541대를 판매했으며 올해 9월 누적 집계 결과 5만6117대를 팔아 치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코니카·도시바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있지만 이들 3사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85%로 사실상 과점하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이같은 구도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복사기 시장의 ‘블루오션’인 컬러 제품에서는 단연 후지제록스가 앞서 가고 있다.
컬러 복사기 제품은 지난 2000년 412대에 불과했지만 지난 2002년 692대로 성장한 데 이어 2003년 전년에 비해 두배가 넘는 1733대, 지난 해에는 2650대가 판매됐다. 올해는 작년 보다 80% 성장한 4000대에 달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각 업체별 점유율로는 후지제록스가 지난 해까지 66%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린 데 이어 지난 9월 72.5%로 처음으로 70%대를 돌파했다. 컬러 제품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올린 데 대해 후지제록스 측은 “지난 해 11월 출시한 ‘도큐멘트 센트리 C450/360/250 시리즈’가 흑백 수요를 대체하면서 수요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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