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상장기업이 실적 하향곡선의 마침표를 찍고 상승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하듯 지난 3분기 IT기업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하드웨어·통신·인터넷 등에 걸쳐 고른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대외악재와 함께 단가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었던 반도체·휴대폰·디스플레이업종의 상승 반전으로 향후 IT경기 회복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투자증권 민후식 연구원은 “4분기 이후에도 낸드플래시 메모리 호조가 이어지고 내년 독일 월드컵에 따른 디지털TV 시장 확대 등 주변 여건이 긍정적”이라며 “향후 분기별로 차이는 있겠으나 전반적인 추세는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가증권시장=지난 상반기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전기전자업종이 △LCD 가격 안정 △플래시메모리 시장 확대 △휴대폰 판매량 증가 등에 힘입어 상승 반전했다. 삼성전자·LG전자 등 IT하드웨업 위주로 구성된 전기전자업종 62개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3조1134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52%나 늘어났으며 순이익도 38% 증가한 2조8827억원에 달했다.
지난 상반기 중 환율·유가 악재 영향권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던 통신업종 4개사는 전 분기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SK텔레콤·KT·KTF·데이콤 등 이들 4개사의 매출은 2분기 대비 1.98% 늘어났으며 순이익은 21%나 증가했다.
특히 통신업종은 전기전자업종과 달리 3분기 누적 실적도 지난해에 비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나 올해 IT업종 중 최고의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닥시장=역시 지난 상반기 최악의 성적에 머물렀던 하드웨어업종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전방산업체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후방산업에 속하는 코스닥 IT기업들이 수혜를 누렸다는 분석이다.
코스닥 하드웨어업종 189개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37% 급증했으며 순익도 7% 늘어났다.
인터넷업종도 지난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여세를 몰아 3분기에도 선전했다. 인터넷업종 9개사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6%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14억원에서 218억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통신방송서비스업종도 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2배로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IT기업이 선전하면서 코스닥에서는 일반기업에 비해 벤처기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코스닥 벤처기업 315개사의 매출·영업이익·순이익이 모두 2분기 대비 크게 향상된 반면 일반기업 381개사의 실적은 전 분기에 비해 오히려 후퇴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IT 상장기업 올 3분기 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