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서비스 로봇을 합친 전세계의 ‘로봇 인구’가 내년 400만 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시장에 국내기업들이 안착하기 위해선 산업용·서비스 로봇 분야에서 다양성, 편리성에 초점을 맞춘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로봇기업들의 협력과 전문화를 위한 공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로봇산업포럼(회장 김성권)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05 로봇산업포럼을 18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최하고 로봇 연구개발과 로봇산업, 로봇시장간의 연계고리 강화를 모색한다.
◇로봇, 이렇게 개발해야=산업용 로봇 분야에선 다양성과 편리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수요를 정확히 충족시키는 로봇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하지만 과거 40년 동안 6DOF(Degrees of Freedom·자유도)로 로봇형태가 거의 변하지 않았고 시장도 자동차·반도체·조선 등 대기업 위주의 시장에 치중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공정별 전문화도 부족하다. 범용로봇을 전용로봇으로 사용하는 바람에 과도한 성능으로 인한 관리·가격의 문제가 불거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박경택 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로봇산업의 과제는 품질·가격·납기를 시장에 맞춰야 한다는 것”이라며 “대기업 만이 아닌 중소기업도 로봇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이용이 쉬운 로봇을 만드는 것도 과제중 하나”라고 말했다. 기술·수요·가격 문제로 산업화의 장벽에 막혀있는 서비스 로봇 분야에선 △오픈 시스템 도입을 통한 기업의 참여 촉진 △킬러앱 발굴을 위한 테스트베드 운영 △공공로봇상용화가 각각 과제로 꼽혔다.
◇로봇기업, 이렇게 성장해야= 그러나 국내로봇기업의 규모는 총 56개중 매출 100억원 이상이 5개에 그치는 현실이다. 50억원 이상도 3곳에 그쳐 나머지 48곳은 연매출 50억원 미만이다. 로봇강국인 일본 등의 기업과 비교하면 평균 10분의 1 가량에 그치는 규모. 김정호 로보스타 사장은 “연구·생산·조달이 영세해 경쟁력이 취약하고 국내 시장에 치중된 마케팅이 한계”라고 꼬집었다. 김 사장은 △산업용·서비스용 로봇 육성의 균형을 맞추고 △로봇 단품 뿐 아니라 로봇시스템으로서의 제조장비(SMD장비 등)도 로봇으로 분류해 육성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로봇기업들이 극초정밀제조, 노인부양 등 다양한 전문분야를 유도하는 업체간 공조체제를 구축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로봇시스템 하우스를 설립해 로봇기술·개발사례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봇 400만대 시대 내년 온다= 로봇시장은 내년 400만대 공급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임계영 한국산업기술대 교수는 내년 이후 서비스 로봇은 누적대수 280만 대를 넘어서고 산업용 로봇은 90만 대 가량으로 예측했다. 임 교수는 산업용 로봇의 수요는 소품종 대량생산, 중대형 조립에서 다품종 소량생산, 초정밀·경박단소형으로 변화하고 용도도 바이오, 나노, 옵틱스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될 것으로 봤다. 서비스 로봇은 △애완로봇 등 인간의 친구(일본중심) △잔디깎기 등 실용기기(미국중심) △교육·게임 등 새로운 수요(한국중심)로 발전한다. 또 로봇산업 발전기에는 의료용·건설현장용·극한환경용 필드 및 특수목적용 로봇이 급격히 성장해 2020년 서비스 로봇, 산업용 로봇과 함께 200억 달러대의 시장규모로 각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권 회장은 “제조업이 살아남으려면 로봇산업을 육성하고 이를 통한 고용창출을 해야 한다”며 “로봇 기업은 시장, 로봇연구기관은 로봇기업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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