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1일 개청하는 방위사업청의 정보화 환경 구축 사업 입찰(21일)을 목전에 두고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고민하고 있다. 이번 사업이 자주 국방 기틀을 마련한 ‘조달본부 시대’를 넘어 국방 획득의 투명성·효율성을 제고한 ‘방위사업청 시대’를 여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적지 않은 노하우가 필요, 제때 구축하지 못할 경우 기업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보화 환경 구축은=정부는 국방 획득 업무의 투명성 및 전문성은 물론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국방부·합참·육군·해군·공군·조달본부·국방품질관리소 등 8개 기관이 그동안 수행해 오던 국방 획득 업무를 통·폐합, 방위사업청을 창설한다. 35년간의 국방 획득 노하우들이 방위사업청 한곳으로 흡수되는 셈이다.
따라서 이번 정보화 환경 구축 사업은 국방 획득 업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응용체계 변환 및 기반체계 자원의 확대 도입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위사업청의 이번 사업은 국방조달관리정보체계 개선, 국방재정정보체계 연계 및 추가 개선, 방위사업청 홈페이지(인터넷·인트라넷) 개선, 전자결재 체계 및 전자문서관리체계 개선 등을 주요 골자로 한다. 사업 규모는 42억원, 사업 기간은 내년 3월 말까지 대략 4개월이다.
◇고민하는 SI 업체=상당수 SI 업체는 방위사업청 정보환경 구축이 녹록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국방 획득 업무 통합 사업 규모에 비해 사업 기간이 4개월로 구축 일정이 촉박하다. 특히 개별적으로 분산된 국방획득시스템을 한곳에 통합하는 인터페이스 작업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또한 SI업체들은 현재 조달본부에서 운용중인 정보체계의 프로그램 자원이 WEB·XML 등을 합해 1만본에 달하고 있고 짧은 사업기간 보완 대상을 점검해 개선작업을 완료하는 등 안정적으로 적용하는 방안 제시도 부담스럽다.
물론 42억원의 사업 규모는 4분기 회사 매출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어 선뜻 뿌리치기 어렵다. 그렇지만 내년 1월 1일 방위사업청 개청 후 국방 획득 일정이 정상 추진돼야 하는데 자칫 관련 시스템이 정상 가동되지 않을 경우 해당 SI업체가 떠안게 될 위험 요소를 간과할 수 없다는 것.
이에 따라 일부 SI업체를 제외하곤 대부분 고심 끝에 방위사업청의 입찰 불참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분위기다. 특히 LG CNS가 몇 년전 ‘국방 전자조달 및 국방 재정정보 연계 구축’ 사업을 수행해 기득권을 갖고 있어, 후발 업체로 참여하는 것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SI 업체 한 관계자는 “방위사업청 정보화 환경 구축은 기업의 브랜드와 기술력을 널리 알리는 매력적인 사업”이라면서도 “단기간에 적지 않은 인력을 투입, 시스템 간 인터페이스 등의 작업을 정상 완료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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