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지 가격이 10년 만에 인상된다.
17일 에너자이저코리아(대표 채홍)는 알칼라인 건전지 도매 공급 가격을 15%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소비자 가격도 인상이 불가피해져 AA 크기 알칼라인 건전지 2개들이 1세트의 소비자가격은 기존 1000원에서 20% 인상된 1200원 이상에 판매될 전망이다.
에너자이저코리아 측은 건전지 가격 인상에 대해 “지난 10년 동안 소비자 판매 가격이 그대로여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있었다”며 “이번 가격 인상으로 향후 제품의 원활한 공급은 물론이고 판매상들의 마진도 소폭 상승할 것”라고 설명했다. 또 “건전지 가격이 오르더라도 미국·유럽·아시아 등 다른 나라의 판매 가격과 비교해 보면 아직 저렴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건전지 업계에 따르면 실제 알칼라인 건전지 원가의 25% 정도를 차지하는 철판 가격은 작년에 비해 올해 20% 이상 올랐다. 이 밖에 다른 소재들도 유가 급등으로 동반 상승, 건전지 업계를 압박해 왔다.
시장 1위 업체인 에너자이저코리아의 가격 인상으로 건전지 업계에는 도미노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위 업체인 로케트전기는 곧바로 가격 조정 방침을 내부적으로 정하고 구체적인 인상폭과 시기를 저울질하고 나섰다. 판매원인 질레트코리아와도 논의중이다.
3위 업체인 벡셀도 로케트전기와 같은 방침이어서 에너자이저코리아에서 시작된 건전지 공급 가격 인상은 연내에 업계 전체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