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데이터는 각종 기업 정보를 금융·공공기관에 제공하는 기업 신용 정보업체다. 신용보증기금·기업은행·산업은행 등 11개 기관이 출자해 자본금 717억원으로 지난 3월 설립됐다. 무려 100만개 기업에 관한 세부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옥중경 상무(53)는 이제 막 출발하는 기업데이터의 정보시스템 분야를 총괄하는 사령탑이다.
“새로 부임 후 하루를 마치 48시간처럼 바쁘게 사용했습니다. 기업데이터 입장에서 정보 시스템은 핵심 인프라입니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죠. 방대한 기업데이터를 저장하고 분류하고 이를 상품으로 만들고 고객이 손쉽게 접근해 원하는 정보 자체를 얻을 수 있는 일련의 과정은 모두 시스템이 기본입니다”
옥중경 상무는 말 그대로 ‘전산쟁이’다. 대학에서 전산과를 전공하고 20년 넘게 제일모직·삼성SDS 등 정보시스템 쪽만 줄곧 맡아 왔다. 기업데이터로 옮기기 전에는 삼성SDS에서 금융 부문 마스터 PM으로 활동해 수요자(갑)와 공급자(을) 양쪽을 고르게 경험해 누구보다도 시장과 기술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간 시스템의 레이아웃을 짜면서 안정성에 가장 신경을 썼습니다. 단일 시스템을 고집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서버·스토리지 등 시스템에서 운용체계까지 시장에서 인정 받은 제품 위주로 시스템을 설계했습니다”
기업데이터는 60여억원을 투자해 전체 시스템을 구축했다. 메인 서버는 HP, 스토리지는 EMC, 솔루션은 오라클과 같이 검증된 대표 제품을 사용했다. 일단 단일 시스템으로 출발하지만 상품에 맞게 새롭게 시스템을 조정해 나갈 계획이다.
기업데이터는 기업 신용정보 분야의 후발업체로 뛰어들었지만 하루 기업 조회 건수가 8000여 건에 달한다. 지금의 시스템은 이보다 무려 10배 정도 많은 데이터 용량을 소화할 수 있어 최소한 3년 후를 내다보고 인프라를 구축했다.
“기업데이터의 대표 상품은 ‘크레탑’이라 불리는 신용정보 조회 서비스입니다. 클릭 한 번으로 협력업체·파트너·투자나 인수업체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한 번 등록해 놓으면 수시로 이들 업체의 정보를 휴대폰·e메일로 관리 가능합니다. 이런 특화 상품은 시스템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개발하기가 힘듭니다” 옥 상무는 “점차 기업 경영의 투명성이 강조되면서 신용 정보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 이라며 “국내 최고 시스템 인프라를 갖춰 기업데이터의 상품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