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도시형 중저속 자기부상철도 실용화 후보지역에서 제외됐다.
20일 과학기술부와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실시한 인천국제공항 교통센터와 국제비즈니스센터 사이 14.38㎞ 구간의 자기부상열차 실용화 타당성 조사에서 ‘추진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이 났다.
자기부상철도 인천국제공항 설치 건은 지난 3월 오명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이 처음 공개한 뒤 우선적으로 추진할 ‘대형 국가연구개발 실용화 사업과제’였으나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사업방향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경상남도·대전광역시·광주광역시·전주시 등 도시형 자기부상철도 유치경쟁도 새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 지역은 오는 2010년부터 1일 편도 8700여명(교통센터와 국제비즈니스센터는 약 7800명)이 탑승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정부 보조를 통해 초기 운영부담을 최소화하더라도 워낙 수송수요(탑승자)가 적어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요금 시나리오(700원∼1500원)별 재무적 순현재가치(FNPV : Financial Net Present Value)분석을 통해 모두 타당성이 없는 것(적자구조)으로 나타났다.
정부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려면 수송수요가 변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요금을 2200원 이상으로 정해야 하기 때문에 공항 내 교통수단으로 부적절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2003년 문을 연 첨단교통시설(인천국제공항)에 자기부상열차와 같은 진일보한 교통수단을 도입해 외국인에 홍보한다는 상징적 의미와 목적만으로는 국민 부담(추산 건설비용 6300억여원)이 너무 크다”고 덧붙였다.
과기부 과학기술혁신본부와 건설교통부는 1시간당 편도 1만여명씩 19시간 운행, 즉 1일 왕복 38만명 이상의 수송수요를 기준으로 자기부상철도 실용화 후보지역을 선정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부터 후보지 선정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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