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분식 쇼크’에 휘말려 폭락했던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가 각 사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일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7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로 논란을 빚은 터보테크는 경영정상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낙폭을 만회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터보테크의 자회사였던 넥스트인스트루먼트 △5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가 드러난 로커스의 김형순 대표가 최대주주였던 인티큐브(구 로커스테크놀로지스) 등은 분식회계기업과의 관계를 단절하면서 일단 폭락 이전의 주가를 회복하는 상황이다.
터보테크는 지난 9월 초 분식회계 공시로 인해 주가가 반토막이 난 후 반등하지 못했다. 터보테크는 자회사 넥스트인스트루먼트 지분을 이노츠에 매각하고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를 개시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했으나 아직 주가 측면에서는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반해 터보테크 분식회계 불똥이 튀면서 급락한 넥스트인스트루먼트는 이노츠에 매각되면서 터보테크와의 계열관계가 해소돼 폭락 이전의 주가 수준을 되찾고 있다.
지난 2003년 로커스로부터 분할된 인티큐브도 김형순 대표가 최대주주라는 점때문에 폭락했으나 최근에는 오히려 상승곡선을 그었다. 회사는 분식회계 발표 이후 로커스와의 관계 단절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으며 지난주에는 김용수 대표가 로커스측이 보유하고 있던 회사지분을 인수하는 등 로커스와의 지분관계를 모두 정리했다.
하지만 이들 두 회사 모두 주가는 제자리를 찾아가지만 아직 변동성이 커 불안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인티큐브는 주가회복 과정에서 닷새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이상급등종목 지정 예고를 받자 곧바로 하한가로 돌아섰으며 지난주에는 하루 간격으로 4% 이상의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이다.
한편 분식회계 이후 기업 존립 및 상장유지 불확실성으로 인해 매매정지된 로커스는 지난달 24일 이후 매매가 재개되지 않고 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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