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의 과학기술 육성 정책에 힘입어 주요 출연연구기관들의 예산이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정부출연연구기관중 가장 가파른 R&D예산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출연연에 따르면 가장 많은 R&D 예산을 쓰고 있는 기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임주환)으로 올해 전년대비 400억원 증가한 4700억 원을 집행했다. 내년 예산이 올해보다 6.4% 정도 증가할 경우 대덕연구개발특구에선 처음으로 5000억 원대 예산을 집행하는 기관이 되는 셈이다.
ETRI에 이어 예산을 많아 집행하는 기관은 항우연으로 내년 예산 규모가 3100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의 2220억원보다 무려 36%나 증가한 것으로 예산 증가율로는 출연연중 단연 톱이다.
항우연은 우주센터 건립과 발사체, 다목적 실용위성 사업 등 요인으로 예산이 큰폭 증가할 전망이다.
원자력연구소의 경우 예산 증가 폭이 다른 기관에 비해 상당히 둔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때 원자력 관련 기술의 메카로 이름을 떨치며 대덕연구단지 내 최고 기관으로 군림했던 원자력연구소는 최근 예산 증가 폭이 급격히 둔화하며 예산 규모 3위 기관으로 주저앉았다. 내년 예산 추정액은 2300억 원이다.
국책 연구대학중에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내년 예산이 2900억 원대에 올라설 전망이다.
나머지 대부분의 출연연들은 900억∼1000억 원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기계연구원 예산이 내년에 가까스로 1000억 원대를 넘어설 전망이며, 표준과학연구원 907억 원, 생명공학연구원 980억 원, 에너지기술연구원 916억 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한편 출연연의 내년도 예산은 국회 예산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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