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대 말 이후 높은 성장률을 보였던 시내전화, 이동전화, 초고속 인터넷 등 통신시장 성장세가 점차 둔화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통신업계에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분야가 인터넷전화(VoIP)다. 인터넷망(IP 네트워크)을 통해 패킷단위로 음성 등을 송수신하는 VoIP가 통신업계의 차세대 키워드로 부상한 것.
VoIP·영상전화기 전문협의회는 VoIP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보통신부 산업기술팀이 주관하고 한국네트워크연구조합이 간사기관으로 조직됐다. 정부와 협의회 소속기업간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해 시장정보 교류와 애로사항 해결 등 합리적 해결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간담회를 갖고 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VoIP 그랜드 콘퍼런스’를 열어 국내외 시장동향을 파악하는 한편 활성화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내달 8일에는 ‘2005 국제 VoIP/IP 텔레포니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통신서비스 업체와 장비업체 간 협업화 방안과 인터넷전화 구축 및 성공사례 등을 통해 VoIP 장비 및 부품, 서비스에 대한 보급 확산도 유도할 계획이다.
VoIP는 한때 다이얼패드와 같은 무료 인터넷전화 서비스가 출현하면서 관심을 받은 이후 기술 미성숙과 기득권을 가진 기존 유력 통신사업자들의 견제로 소강 상태에 빠져드는 듯했으나 최근 경기회복과 기술의 발전, 세계 각국의 VoIP 규제 완화, 서비스 사업자 간 경쟁 격화에 따라 활발하게 조명받고 있다.
국내 VoIP업체들은 PSTN 시장축소, 별정통신 업체 난립과 같은 경쟁적 측면과 함께 시장 초기에 형성된 품질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 사용자 측면이 VoIP 시장 확산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VoIP 서비스는 장기적으로 PSTN 시장을 잠식하겠지만 PSTN의 대체재보다는 보완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나로텔레콤, SK네트웍스, 데이콤 등 7개 기간통신사업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내년부터 국내 VoIP 시장은 크게 활기 띨 전망이다.
현재 협의회는 의장사인 제너시스템즈를 중심으로 애니유저넷, 새롬리더스, 씨엔에스테크놀로지, 다보링크, 기산텔레콤, 헤리트 등 26개 유망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향후 정기적인 간담회 및 관련 세미나 개최를 통해 전문협의회의 활동을 널리 알려 참여 대상을 확대하고 전문협의회에서 제안한 의견들이 정책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협의회는 또 7개 기간통신사업자와 8개 별정통신사업자 간 협정 문제,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단말기 보조금 지급 문제 등 VoIP 산업을 활성화 방안을 수립,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정부가 중소기업들의 이런 활동을 지원해 줄 경우, 협의회가 중소기업과 정부간 의사 전달의 단일 창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시장동향·현안
지난 7월 인터넷전화(VoIP) 기간통신사업자 선정 후 4개월여 만에 사업자들이 본 서비스에 나서면서, 정체 상태에 있던 국내 유선전화 시장에 일대 변혁을 가져올 전망이다.
99년 말 인터넷 붐과 함께 혜성처럼 등장했던 ‘다이얼패드’가 인터넷전화의 시작이다. 무료 전화로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여러가지 제약으로 결국 실패한 모델로 남았다. 다이얼패드가 등장한 지 6년 후 다양한 변화와 함께 다시 VoIP 바람이 불고 있다. 아직 일반 가정에서는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지만, 기업고객의 경우 비용절감, 편리한 내선 구축, 다양한 부가서비스 등의 이유로 호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KT,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등 기간통신사업자들이 마케팅과 홍보 활동을 어떻게 펼치느냐가 최대 변수다. 그러나 KT와 하나로텔레콤 등 기간통신사업자들은 유선전화(PSTN) 사업자이기도 하다. 이런 사실을 고려하면 VoIP 기간통신사업자들이 과연 PSTN의 대체재인 VoIP를 대대적으로 홍보할 지는 미지수다.
또 통화량이 적은 가정고객의 경우 저렴한 VoIP의 요금 혜택을 크게 받지 못한다는 점도 문제다. VoIP 요금은 시내전화의 경우 3분 45원으로 PSTN보다 높으며 이동통신으로 거는 요금은 1분 14원으로 PSTN의 1분 14.5원보다 크게 저렴한 편은 아니다. 즉, 통화량이 많고 국제전화, 시외전화 사용 등으로 통화료 절감효과를 볼 수 있는 기업고객보다 가정고객의 요금 인하혜택은 크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VoIP는 IP네트워크의 보급, 영상전화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등장 등의 요인에 의해 궁극적으로 PSTN을 대체한다는 점에 이견을 달 사람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일반 가정에서도 VoIP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시기상의 문제일 뿐이다.
국내 VoIP 시장 규모는 지난해 694억원에서 오는 2008년에는 1조377억원으로 연평균 96.6%에 이르는 높은 성장, 유선전화 시장의 약 16.4%를 대체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추세대로라면 국내에서 2015년 경이면 VoIP가 기존의 PSTN 전화를 완전히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VoIP·영상전화기 업체
◇제너시스템즈
제너시스템즈(대표 강용구 http://www.xener.com)는 2000년 설립 이래 패킷 기반 통신기술 개발에 매진해 온 차세대 통신 솔루션 전문업체다. 국내에서는 KT, 하나로텔레콤, SK텔레콤, LG텔레콤 등 유무선 기간통신사업자와 SK텔링크, 삼성네트웍스, 한화 S&C 등 다수 별정통신사업자의 VoIP 망을 구축했다.
이 회사는 차세대 통신망 구축의 핵심 구성요소인 소프트스위치, 미디어 서버, 애플리케이션 서버, 시그널링 게이트웨이 등의 시스템을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 또 통신망 구현의 원천 기술인 SIP, MGCP/MEGACO, H.323 등의 핵심 VoIP 프로토콜 스택과 이중화 기술, 실시간 DB 기술도 확보하고 있다.
지난 5년간 국내 대다수의 통신사업자급 VoIP 시스템을 공급해 왔으며, 작년 상반기에는 하나로텔레콤에 SIP 기반의 소프트스위치 망을 구축했다. 올해는 1, 2차 KT VoIP 망에 관련 장비를 공급하기도 했다. SK텔레콤·LG텔레콤 등의 영상전화 등 부가서비스 솔루션도 구축했다.
지난 2002년부터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 유럽과 중국 등에 VoIP 솔루션을 공급했다. 최근에는 동남아시아 및 서남아시아 지역에도 통신사업자급 소프트스위치 솔루션을 수출했다.
◇씨앤에스테크놀로지
씨앤에스테크놀로지(대표 서승모 http://www.cnstech.co.kr)는 멀티미디어 정보통신용 핵심 반도체와 이를 탑재하는 시스템 등 응용 시스템 솔루션을 사업의 축으로 인터넷전화 개발에 주력해왔다.
독자 개발한 멀티미디어 칩을 기반으로 저가형부터 광대역통합망(BcN)용 고급 모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상전화기를 개발했다. 멀티미디어 칩은 음성, 영상 실시간 코덱, 내장 프로세서, 부가 지원장치 등을 하나의 칩으로 구현함으로써 단말의 가격 및 기술 경쟁력을 높였다.
이 회사의 ‘비쥬폰’은 일반전화기처럼 사용하지만 데이터·영상을 동시에 주고받을 수 있는 양방향 영상통신 단말기로, 웹 브라우저 및 각종 부가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콘텐츠 검색은 물론 e메일 및 단문메시지 송수신도 가능하다.
특히 올해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BcN 서비스와 결합해 향후 원격진료, 날씨, 쇼핑, 증권 등의 데이터와 멀티미디어 메시지 전송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는 청각장애인들의 수화통화용 및 해외가족들의 메신저로써 각광받고 있으며, 기업의 영상회의 기능 및 해외 비즈니스 도구로도 응용되고 있다.
씨앤에스테크놀로지는 영상전화기의 대중화를 위해 기존 제품가격의 절반인 20만원대 보급형 제품을 출시했다.
이 회사 제품은 해외서도 호평, 중국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에 전세계서 유일하게 공급하기도 했다.
◇애드팍테크놀러지
애드팍테크놀러지(대표 박수열 http://www.addpac.com)는 지난 2001년 인터넷전화(VoIP) 게이트웨이 시장에 진출한 이래 다양한 레퍼런스 사이트를 확보하며 활발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VoIP 게이트웨이 사업 외에도 VoIP 기반의 방송 및 팩스 동보 장치, 차세대네트워크(NGN) VoIP 스위칭 게이트웨이, 게이트키퍼, 시큐어 VoIP 게이트웨이, VoIP 게이트웨이 관리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또 최근 독자 기술로 완성한 IPv6 기반 멀티미디어 전화 솔루션도 출시했다. SIP 기반의 VoIP 시그널링 기술 표준을 지원하며 구성된 모든 제품이 IPv4 및 IPv6 주소 체계를 지원하는 듀얼스택 구조 제품이다.
올해 상반기엔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백본용 음성 데이터 통합 미디어 게이트웨이인 ‘보이스파인더 AP-MG5000’을 개발, 출시했다. NGN 및 유무선 전화망과 IP망을 연결해주는 미디어 게이트웨이다. 핵심인 DSP 설계에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까지 순수 국산 기술을 적용했다. 콤팩트한 사이즈에 최대 480 채널의 VoIP를 지원하고, H323, SIP, MGCP 등 다양한 통신 프로토콜 환경을 하나의 운용체계 내에서 동시에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VoIP 게이트웨이의 장점을 결합한 엔터프라이즈급 BcN VoIP 게이트웨이 ‘보이스파인더 AP2650’, 국내 최초로 VoIP와 가상사설망(VPN) 장비를 통합한 VoVPN 솔루션인 ‘보이스파인더 AP600S’ 등을 선보였다.
◇욱성전자
욱성전자(대표 박배욱 http://www.wooksung.com)는 차세대 네트워크(NGN)의 표준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접속설정프로토콜(SIP) 기반의 인터넷 영상전화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기업이다. 지난 95년 설립후 10여년간 ‘멀티미디어 통신 분야’만을 고집해 왔다.
지난 2003년 개발한 IDSN 기반 인터넷 영상전화기는 첫 출시 후 일본에서 대량 주문이 쏟아지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일본 규슈 전력에 공급한 SIP 기반의 인터넷 영상 전화기(모델명 ‘WVP-2100’)를 일본 지역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하기 위한 시범 서비스가 진행됐다.
SIP 기반의 인터넷 영상 전화기는 초당 30프레임의 영상을 전송, 자연스럽고 깨끗한 동영상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일반 전화 통화시 음질과 동일한 수준의 깨끗한 통화 음질을 지원한다. 또 다양한 음성 코덱(G.711, G723, G729a, G929b)과 영상 코덱(H.261, H263)을 지원, 서로 다른 환경에서도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밖에도 △영상자동응답 △폰북 △발신자 표시 △터치 스크린 △LCD 350도 회전 기능 등을 갖췄다.
KT와 광대역통합망(BcN) 장비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일본에서는 NTT도코모, 소프트뱅크 등과 수출도 추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