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환경을 통한 검사 시스템 구축으로 업무의 질은 높이고 시간은 절약한다.’
한국가스안전공사(대표 박달영 http://www.kgs.or.kr)는 IT 기반의 검사체계인 FOCS(Field Office communication system)를 구축해 검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전 검사원이 직접 현장에서 데이터를 수기로 기록해 회사로 돌아와 PC를 통해 DB에 저장하던 방식을 효율적으로 개선한다는 것이 도입 취지다.
FOCS는 현장에서 검사 결과를 실시간으로 전용 단말기를 통해 입력하고 결재 대기시간 등도 획기적으로 줄여주고 있다. 이를 통해 검사 업무의 양과 질을 전반적으로 향상시켜주고 있다는 것이 공사 측의 설명이다.
공사는 이런 FOCS의 구축으로 그 동안 검사 현장에서 각종 정보 활용과 고객과의 정보 교환이 어려웠던 문제점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최근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한 ‘2005년 대한민국고객만족경영대상’에서 사회가치혁신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전사적인 고객만족경영시스템 확립, 정보기술(IT) 기반 검사체계 구축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평가다.
지난 74년 고압가스보안협회로 출발한 한국가스안전공사는 가스 시설과 제품에 대한 안전 검사와 점검 서비스, 가스 안전에 관한 연구개발, 그리고 국내외 가스기술 정보의 수집 제공, 가스 사용에 대한 교육 사업 등을 담당해왔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이러한 업무 가운데 핵심으로 꼽히는 가스안전 검사에 기존 종이 검사표 대신 모바일 기기를 도입했다. IT 기반 검사 체계인 FOCS는 가스안전공사 업무의 일대 격변으로 꼽힌다. FOCS는 기존의 업무 방식 및 데이터 관리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사내에서만 이뤄지던 데이터 전송을 현장 입력 시스템으로 변경했다. 또 시설별로 검사방법 등에 대한 검사 업무 매뉴얼 및 사이버 교육 동영상을 담아 사원들이 인터넷으로 실시간으로 습득할 수 있는 상시 교육체계와 검사 업무의 표준화도 갖췄다.
가스안전공사가 FOCS를 위해 현장의 검사 입력 시스템으로 처음에 채택한 기기는 노트북이었다. 검사원의 현장 검사 기기와 사무실 안의 일반 PC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기기로 노트북이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노트북은 무게가 2Kg 이상으로 휴대가 불편한데다 검사 이후 현장 입력이 어렵다는 단점이 나타났다. 일반 사무용으로는 문제가 없었지만 거친 현장의 검사 업무용 단말기로는 적합하지 않았던 셈이다.
이 때문에 가스안전공사는 새로운 모바일 검사 기기를 새로 선정하는 작업에 나섰다. 우선 검토된 PDA는 무게가 200g으로 가볍고 검사 후 현장입력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별도로 사무실용 PC를 지급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또 작은 사이즈로 많은 데이터의 입력에 불편이 있고 저장에 제한이 있다는 점도 노출됐다.
가스안전공사의 최종 선정한 것이 태블릿PC다. 공사는 11월부터 태블릿 PC를 FOCS 전용 단말기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공사 측은 1차로 250대를 도입했고 향후 관련 노트북의 교체 주기가 도래할 때마다 태블릿 PC로의 교체를 진행키로 했다. 검사원 이외에 일반 사무직 직원들의 단말기도 향후 보직 변경 등을 고려해 태블릿PC로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태블릿PC는 휴대가 간편하고 검사 후 현장입력이 가능한 PDA의 장점과 사무실에서도 PC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특히 태블릿PC는 필기 입력이 가능해 현장에서 사용하기가 편리한 점이 무척 매력적이었다는 설명이다.
가스안전공사에는 HP의 ‘tc 4200’가 도입됐다. tc4200은 인텔 소노마 프로세서를 장착했고 무게는 키보드를 포함해 1.7kg, 화면 크기는 12.1인치, 하드디스크는 최대 80GB, 그리고 메모리는 최대 2GB이다.
한국HP 관계자는 “CPU 용량, 제품의 크기와 무게, HDD 용량 등에서 공사의 요구를 충족했다”며 “검사원들의 사용 성과에 따라 필요한 기능을 추가 탑재한 태블릿PC의 제공도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이처럼 태블릿PC 기반의 검사 체계 구축에 따라 앞으로 현장 출근제가 활성화되고 검사 업무의 양과 질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앞으로 VPN(가상 사설 통신망) 환경을 구축해 굳이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바로 현장으로 나가 검사 업무를 수행하는 모바일 검사체제를 구현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출근에 걸리는 시간 만큼을 본연의 검사 업무 및 자기개발을 통해 업무 역량을 보다 향상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가스안전공사와 유사한 작업환경에서도 모빌리티 컴퓨팅 개념은 확대 도입되고 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나 한국전력공사, 수자원공사 등 외부 검침 업무가 많은 기업에서는 앞다퉈 원격검침시스템과 통합 원격 관리 시스템 등을 도입중이다. 첨단 기술을 통해 검사의 정확성을 높이고 신속한 업무처리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모빌리티컴퓨팅은 일반 사무공간에서 뿐만 아니라 거친 작업공간이나 이동을 많이 필요로 하는 산업군에서도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인터뷰-한국가스안전공사 오병생 기획조정실 정보관리부장
“첨단 모바일컴퓨팅 기술을 통해 업무 효용성 개선은 물론, 검사 업무의 정확성도 꾀하고 있습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올 2월부터 외부에서 검사업무를 무선으로 전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활용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지휘하고 있는 사람이 기획조정실의 오병생 정보관리 부장이다.
오 부장은 “현재 공사내 580명의 검사원이 있고 이들이 현장 출퇴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여유는 일인당 하루 3시간씩은 될 것”이라며 “한 건당 30분 가량 소요되는 검사업무를 감안할 때 하루 4건 이상의 업무를 더 처리할 수도 있고 개인 개발 시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사는 내년초부터 검사 내용 입력 방식을 웹 기반으로 완전히 전환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이를 통하면 검사업무에서의 데이터 전송, 검색, 저장 등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교육 정보 등의 교류도 더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스안전공사는 초기 검사 시스템에 노트북을 사용했다가 태블릿PC로 전환을 했다.
그 이유에 대해 오병생 부장은 “노트북은 무거워 이동이 어려운데다 키보드를 이용하는 탓에 야외 현장에서 입력하는데 문제가 있다”며 “반면 태블릿PC는 키보드가 아닌 필기 입력으로 현장에서 사용이 편리하며 사무실에서 일반 PC로 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PDA는 모니터가 너무 작아 여러 내용을 한 화면에 구현하기도 힘들고 배터리가 소진되면 데이터가 삭제된다는 점, 별도의 사무실용 PC가 필요하다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가스안전공사 정보관리부에는 오 부장을 포함해서 총 15명이 근무하고 있다. 여기서는 가스안전과 관련한 신기술을 도입하고 시스템 개발 및 유지보수, 도입계획 등을 총괄하고 있다.
오 부장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가스안전공사 업무는 사람들이 회사로 출근했다가 현장에 출동해 업무를 보고, 다시 회사로 복귀에 이에 대한 보고와 사후 처리를 하는 방식을 고수했다”며 “IT발전에 따른 환경 변화에 맞춰 공사도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특히 모바일 시스템 도입은 초기부터 좋은 평가를 얻도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장에서도 공사의 각종 기술 정보를 활용해 고객에 정보를 줄 수도 있고 검사 예고 및 검사 결과의 정확한 통보도 가능하다”며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도 모바일 시스템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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