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컴퓨팅, 네트워크 컴퓨터 수출 호조

미국의 대표적 유통점인 베스트바이에 전시 중인 엔컴퓨팅의 네트워크 컴퓨터 시스템
미국의 대표적 유통점인 베스트바이에 전시 중인 엔컴퓨팅의 네트워크 컴퓨터 시스템

 국내 벤처기업이 미국 등 선진국은 물론 대만·브라질·인도네시아와 같은 신흥 시장에서 앞선 컴퓨터 기술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엔컴퓨팅(대표 송영길)은 23일 대만 벤처캐피털 CID그룹의 IT계열사 씨토(CiTO)와 엔컴퓨팅이 자체 개발한 네트워크 컴퓨팅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주문자설계제조(ODM) 방식으로 수출하는 이 제품의 초기 공급 물량은 3000대 규모다. 씨토는 엔컴퓨팅에서 연간 3만대 이상의 네트워크 컴퓨팅 모듈을 공급받아 남미·인도·러시아·중국·아프리카 지역 등에 판매할 예정이다. 엔컴퓨팅이 공급하는 이 제품은 PC를 네트워크로 연동해 한 대의 PC 자원으로 최대 7명까지 공유해 사용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 달 브라질 IT기업 오리 솔루션(ORY Solution)과도 현지부품조립(SKD) 방식으로 공급 계약을 체결해 내년 1월부터 남미에서 네트워크 컴퓨터를 직접 생산키로 했다.

 오리 사는 브라질 상위 IT기업의 하나로 지난 1년동안 3000대 규모로 엔컴퓨팅 완제품을 브라질 공공기관에 공급했으며,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이번에 브라질 현지에 조립생산라인을 갖추게 됐다. 엔컴퓨팅이 이 회사에 내년부터 공급하는 물량은 2만5000대 수준이다.

 또 지난 9월 말에도 인도네시아 현지 PC기업 자이렉스(Zyrex)와 완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초도 물량을 수출했다. 자이렉스 인도네시아 현지 판매망을 통해 이달부터 판매를 시작했으며, 연간 최소 2만대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엔컴퓨팅은 예상했다.

 송영길 엔컴퓨팅 사장은 “이번 계약으로 독자 진출에 한계가 있는 브릭스(BRICs) 국가에 판매망을 넓히게 됐다”며 “자체 브랜드 ‘오피스 스테이션’ 판매와 함께 다양한 공급 방식을 통해 시장 공략의 수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엔커뮤팅은 신흥 시장뿐 아니라 이달부터 미국 최대 소비자 유통망인 ‘베스트바이’에 자사 브랜드 공급에 성공, 미국 전역 700여 판매점에서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엔컴퓨팅은 독자 기술로 네트워크 컴퓨터 기술을 개발해 기술 라이선스와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 전 제품의 95% 이상을 20여 국가로 수출 중이며 이번 무역의 날에 100만달러 수출탑과 산업자원부 장관 표창을 수상할 예정이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