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의 주원료인 ‘강황’의 추출물이 위장을 보호하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경태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 POSTECH) 교수(생명과학과)는 김 교수 연구실에서 설립한 벤처기업 뉴로넥스(대표 김동찬) 연구팀과 공동으로 강황 추출물이 위산 분비를 효과적으로 조절 및 억제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약리학회지(BPB : Biological & Pharmaceutical Bulletin)’ 12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음식물을 섭취하면 위에서 이를 분해하기 위해 위산이 분비되는데, 이때 위산이 주변의 위벽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위점액도 같이 분비된다. 그러나 과식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위산이 과다 분비돼 적절한 균형이 깨질 경우 위궤양이나 위암 등 위 질환이 유발된다.
연구팀은 강황 성분 중 에탄올과 에틸아세테이트 추출물을 이용, 이 성분이 위산 분비를 조절하는 ‘히스타민(Histamine) 2 수용체’를 억제시키는 데 결정적인 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천연물질 성분에 의한 ‘히스타민 2 수용체와 세포신호전달물질(cAMP) 생성’, ‘단백질인산화효소 A(Protein Kianse A) 활성화’, ‘소화를 위한 위산의 위장관 내부 분비’ 등으로 이어지는 위산 분비조절 메커니즘이 명확히 규명돼, 향후 부작용이 없는 위장 관련 천연 신약 개발에도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뉴로넥스는 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위산분비 조절, 위궤양 예방 관련 기능성 식품개발과 천연 신약 개발을 추진중에 있으며, 이와 관련된 특허 3건을 등록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산업자원부 신기술창업보육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용어설명
강황=생강과의 한해살이 풀로 ‘울금’이라고도 한다. 열대 아시아가 원산지이며 인도와 중국 등 동남아에서 주로 재배된다. 카레가루의 향신료로 많이 쓰이고, 간 해독기능과 항암작용, 상처치료 등의 효과가 있는 성분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항=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