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M시사닷컴(대표 정영삼 http://www.ybmsisa.com)의 직원들은 요즘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작년 6월 코스닥 등록 당시 공모가 9000원에 받은 주식이 최근 2만5000원을 훌쩍 넘어버렸기 때문이다.
회사의 미래를 믿고 우리사주조합 결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함께 노력한 결과라 주가 상승이 더욱 달콤하기만 하다. 또 오직 온라인 사업, 그것도 외국어 교육이라는 한우물만 팠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값진 성과다.
YBM시사닷컴은 지난 2000년 6월 영어 교육의 대명사로 입지를 굳힌 YBM시사의 인터넷 사업 관계 회사로 출발했다. 창립 5년만인 올해 온라인 콘텐츠 사업만으로 매출 355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YBM시사닷컴의 장점은 온라인 교육·온라인 시험 접수·디지털 콘텐츠 판매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는 것. 레인콤의 전자 사전과 네이버·네이트·야후 등 포털 사이트에 디지털 사전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삼성전자·LG전자·디지털큐브 등 디지털 기기 제조 기업 및 SKT·KT 등의 유무선 통신사들에게도 외국어 학습 콘텐츠를 공급 중이다.
김참 홍보팀장은 “향후 IPTV와 DMB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YBM이 보유한 영어 교육 콘텐츠들이 더욱 각광을 받을 것”이라며 “YBM시사닷컴은 단순히 영어 교육 기업에 머물지 않고 ‘콘텐츠 전문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쇄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 회사 YBM시사의 검증된 콘텐츠와 우수한 강사를 바탕으로 타 온라인 교육 사이트에 비해 새로운 강좌를 발 빠르게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는 강점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올해는 10여개 외부 출판사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기획자들이 직접 외부 학원에 수강을 하면서 유망한 강사들을 직접 발굴하고 있다. 강의 능력은 뛰어나지만 알려지지 않은 강사들을 발굴해 온라인 스타로 키운 경우도 많다.
이런 노력 덕분에 한달 평균 5개 이상의 온라인 동영상 강의를 새로 개설해 학습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 회사의 성장을 견인하는 가장 기본적인 토대는 270만명에 달하는 온라인 회원 기반이다. 매달 20만명 이상이 YBM시사닷컴 사이트에서 토익 온라인 접수를 하고 있어 이로 인한 마케팅 효과가 엄청나다.또 올들어 정부가 e러닝 지원책을 앞다퉈 내놓으면서 시장 확대에 대비한 대응에도 여념이 없다.
그 중에서도 정부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한 B2B 온라인 외국어 교육 매출에 탄력이 붙었다. 이미 재정경제부·국세청·경찰청 등 160여개 정부 및 지자체·공공기관이 이 회사의 온라인 강의 고객이다. 국방부와 교육인적자원부가 병영 문화 개선 대책의 일환으로 ‘군 인적자원 개발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공군과 영어 시범 교육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최근 YBM시사닷컴은 수년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정영삼 사장은 “매출 1000억원 달성은 우리의 힘으로 시장을 확대 발전시킬 수 있게 된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향후 온라인 영어 교육 선도 기업으로서 e러닝 시장의 발전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할 것”이라며 힘주어 말했다.
◆이끄는 사람들
YBM시사닷컴을 이끌고 있는 정영삼(55) 사장은 산업공학과 출신이다.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와 미국 컬럼비아 대학원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시사영어사 뉴욕 지사장과 현대창업투자 대표이사를 거쳐 90년 초부터 YBM시사닷컴의 모 기업인 YBM시사(구 시사영어사)의 사장으로 일하면서 출판·학원 등 다양한 외국어 교육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뒤 2001년 말에 YBM시사닷컴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정 사장은 IT와 경영학이 어우러진 산업공학을 전공한 것이 현업을 이끌어 가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실제로 현재 국내 IT 기업 CEO 중 산업공학과 출신들이 적지 않다면서 전공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강조한다.
정 사장은 직원들과의 의사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 항상 사장실 문을 열어 놓고 업무를 보는 습관이 있다. 또 스스로 팀장을 맡을 정도로 현장 중심 업무의 가치를 높이 산다. 산악자전거 타기와 등산·고전 음악 감상이 취미다.
회사 전반의 경영을 보좌하는 오재환(47) 총괄이사는 YBM시사 관련 계열사에서만 십년 넘게 근무한 마케팅 통이다. 신사업과 제휴 사업을 맡고 있고 모 회사인 YBM시사에 근무할 때 사내 전산망을 관리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IT에도 정통하다. PDA·MP3P·PMP·스마트폰·휴대용 게임기 등 최신 정보기기에 관심이 많은 얼리 어답터이기도 하다.
신현웅(40) 이사는 회사의 대표 사이트인 이포유(e4u) 사이버어학원의 운영과 투자자 관리를 담당한다. 오랫동안 대기업 광고 계열사에서 마케팅 일을 담당했고 YBM시사닷컴에 합류한 뒤 온라인 교육 사업 강화에 한몫을 톡톡히 했다. 직업 음악인 수준의 노래 실력 및 악기 연주 솜씨를 자랑하며 이를 무기로 직원들과의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얻고 있다.
◆`CEO도 팀장` 열린경영 모델 제시
정영삼 사장의 경영 철학은 ‘열린 경영’이다. 열린 경영의 핵심은 개방된 팀 체제에서 찾아볼 수 있다. YBM시사닷컴의 직원 수는 200명. 200명의 직원들이 20여개 팀으로 나뉘어 프로젝트 단위로 업무를 수행한다.
팀장 만도 20명이 넘는 셈이다. 사원이나 대리가 팀장인 경우도 허다하다. 직접 아이디어를 낸 직원이 팀장을 맡거나 공론화된 아이디어를 보고 직접 팀장직에 지원할 수도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직원 누구나 회사의 경영자라는 주인 의식을 공유할 수 있고 활발한 아이디어 개진을 통해 회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 인재 발굴 효과도 크다.
심지어 정영삼 사장도 팀장이다. 정 사장이 맡은 팀은 콘텐츠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DB팩토리팀.
정 사장은 “회사 전체를 이끄는 경영자의 자리보다 때론 직접 실무를 챙기는 팀장의 역할에 더 큰 매력을 느낀다”며 팀장 예찬론을 펼친다.
팀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팀 사이에 경쟁 의식도 더 커졌다. A팀이 B팀이 만든 콘텐츠를 외부에 판매해 매출을 올리면 콘텐츠 판매 매출의 일정 부분을 떼어줘야 한다. C팀이 D팀의 웹사이트에 광고를 하면 자기 매출의 일부를 광고비로 D팀에 주어야 한다.
이를 통해 각 팀의 팀장은 회사 내부의 자원을 사용할 때에도 비용 개념을 염두에 두게 된다.
회사 전체의 이익을 위해 특정 팀의 희생이 필요할 때에는 정 사장이 조율한다. 효과는 최대한 높이면서 이에 따른 팀별 이기주의 등의 부작용은 최소화 시키는 것이다.
또 하나, 이 회사가 직원들을 위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것은 교육이다. 어학 능력 개발을 위해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학원에 등록할 경우 비용에 관계 없이 학원비를 지원한다.
경영 일반·마케팅·회계·IT 등 업무와 연관이 있는 분야를 골라 월 한개 이상의 온라인 강좌를 수강해야 한다. 특히 회사가 주관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능력 시험(MOS)의 경우 자격증 취득을 장려하기 위해 지원금을 책정해 놓고 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