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SBS’를 꿈꾸는 새 지상파 방송사를 뽑기 위한 ‘5파전’의 막이 올랐다.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가 24일 경인지역 새 지상파 방송사 신청 서류를 접수한 결과 TVK(1대 주주 휴맥스), NBC(한국단자공업), 경인열린방송(이하 KTB, 중기협), KIBS(영안모자), 굿TV(태경산업·기전산업·황금에스티)의 5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컨소시엄 주요 주주=5개 컨소시엄 중 TVK·NBC·KIBS는 1대 주주가 25∼30% 지분을 확보해 확고한 1대 주주 체제를 내세웠다. KTB는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와 제일곡산이 각각 21%와 19% 지분으로 2개 업체가 주도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굿TV는 1대 주주로 태경산업·기전산업·황금에스티가 똑같은 15% 지분율로 3각 체제를 내세웠다.
지분율 5% 이상 주요 주주사는 대부분 인천·경기 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업체로서 일단 각 컨소시엄이 방송위가 내세운 ‘지역성’ 부분을 최대한 고려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본금은 KTB가 가장 많은 1500억원을 제시한 것을 비롯해 TVK가 1200억원 등을 제시해 뒤를 이었다. 굿TV와 KIBS는 1000억원을, NBC는 575억원의 설립자본금을 각각 제시했다. 또 KIBS와 굿TV가 사업권 획득 후 200억원 증자 계획을, NBC는 575억원의 증자계획을 각각 밝혔다. TVK는 허가권 획득 후 1개월 이내 120억원 규모의 시민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방송위는 앞서 내부 검토를 통해 새 경인민방의 경영 안정성을 위해 초기 1500억원 자본금이 필요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따라서 5개 컨소시엄이 이 같은 방송위 방침에 최대한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뚜렷한 1위 업체 없이 혼조=현재로서는 특정 컨소시엄이 사업권 획득에 유리하다고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합중이다.
일단 자본금 등 경영 안정성 측면에선 모두 1000억원 이상의 자본금을 내세웠다. 당초 방송위가 1000억∼1500억원을 적정선으로 제시했을 때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특정 기업을 지원키 위한 것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일단 5개 컨소시엄도 자본금 확보를 주요 항목으로 보고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자본 안정성 측면에선 TVK, KTB, KIBS 등이 앞서는 가운데 굿TV가 다소 뒤처지는 것으로 봤다. 굿TV는 3개 업체가 공동 1대 주주인 점을 내세워 ‘구조적인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강조했지만 ‘책임 경영’ 측면에선 주인 없는 회사가 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방송 경험에선 NBC와 굿TV가 우위로 평가된다. NBC는 옛 경인방송(iTV)과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중이어서 기존 방송 장비를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옛 iTV 직원 중 iTV살리기비상대책위원회가 NBC에 우호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
굿TV는 주도 업체인 CBS가 라디오방송과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경험이 풍부한 데다 옛 iTV 직원 중 상당수가 참여하는 경인지역새방송창사준비위원회(이하 창준위)와 결합했다. TVK, KTB 등도 각각 해외 위성채널 운영 경험, 홈쇼핑 채널 운영 경험 등을 내세워 원활한 본방송 능력을 주장했다.
경인 지역에 대한 기여도에선 5개 컨소시엄 모두 자신있다는 반응이다. 특히 NBC의 한국단자공업, KIBS의 영안모자 등은 경인 지역 토박이 기업으로 유명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내달 방송위의 청문회를 거쳐봐야 유력 컨소시엄이 두각을 드러내겠지만 이번 경쟁은 마지막까지 승리자를 점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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