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넷` 허공 헤매나

 지난 4월 출범한 리눅스 협의체 ‘스페이스넷’이 관련 업체의 참여 열기 저조로 활동이 주춤하고 있다. 업체간 협력을 통해 리눅스 사업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 출범한 스페이스넷은 인텔코리아와 포스데이타를 주축으로 노벨코리아·티맥스 등 기업용 솔루션 업체, 디지털헨지·나노베이시스템즈·인텍&컴퍼니 등 서버 업체, 아시아나IDT·동양시스템즈·신원정보시스템 등 SI업체 총 8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스페이스넷은 리눅스 인프라 구축을 위한 컨설팅과 시스템 개발, 유지 보수에 이르는 ‘원스톱’ 서비스 협력 체제를 갖춰 학교·연구기관·중소기업 등의 리눅스 시장을 공동으로 개발 공략하겠다는 게 당초 설립 취지였다.

 하지만 스페이스넷에서 주관사를 맡은 포스데이타가 독립 사업부서로 있던 리눅스사업팀을 최근 연구소로 흡수하면서 스페이스넷의 사업 추진 동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포스데이타는 리눅스 인력을 스페이스넷처럼 별도 사업 개발에 투입하기 보다는 KISTI의 슈퍼컴퓨터 4호기 사업 수주 등 자체 SI영업을 위한 지원 업무에 집중시키고 있다. 포스데이타는 스페이스넷에서 컨설팅·시스템 구축까지 전반적인 서비스와 리눅스 솔루션 제공, 업체 역할 조정 등 포괄적인 업무를 맡았으나 사업부의 위상의 바뀌면서 운신의 폭이 대폭 줄어 든 것.

 협의체의 또 하나의 중심 축이었던 인텔코리아 진영 서버 업체도 설립 취지인 솔루션 비즈니스에 집중하기보다 가격 경쟁에 나서는 것도 협의체 활동을 위축시키는 문제라는 지적이다. 솔루션 영업을 통해 참여 업체의 시너지를 높이기보다 가격 할인에 연연하는 모양새가 벌어지고 있다.

 협의체에 참가했던 한 업체는 “스페이스넷이 올해 안에 리눅스와 관련해 대규모 레퍼런스를 마련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텔코리아 정덕채 이사는 “협의체에 참가한 업체 안에서 사업 조정은 일상적인 일”이라며 “스페이스넷의 사업 취지와 사업 진행에는 변함이 없다”고 일축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