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삼성경제연구소는 기존의 과학기술 DB와 제품별 라이프사이클, 최근의 트렌드 분석 등을 통해 차차세대 유망기술 30개를 선정했다. 신산업을 창출하거나 미래 산업을 재편할 가능성이 높은 부문을 중심으로 선정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유망기술 선정을 위해 KISTI와 삼성 측은 △세계 시장 전망 △분야별 산업 기술 및 제품의 성숙 단계 △제품과 기술의 혁신 정도 △응용 범위 등을 평가 지표로 제시했다.
이들 평가 지표를 적용한 결과 최고 유망 분야로 꼽힌 아이템은 IT 분야에선 모든 평가 지표에서 만점을 받은 텔레매틱스가, 화학 및 재료·BT 분야에서는 바이오칩이 선정됐다.
가상현실 시스템과 양방향 TV, 그리드 컴퓨팅, LED, 수소개질 기술, 진단키트, 인공장기 분야가 다른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긴 했지만 장기적인 가능성이 부각돼 30개 유망기술에 포함됐다.
이번에 선정된 30개 기술은 대체로 세계 시장 규모 평균이 100억∼3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측되는 아이템으로 이뤄졌다. 4G 이동통신이나 u헬스, 가정용 서비스 로봇은 오는 2015년께 세계 시장 규모가 300억달러를 넘을 전망이다.
또 2008년께 세계 시장 규모가 16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SoC는 표준기반셀 IC가 연평균 22.3% 고속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이 분야는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하나의 칩에 집적함에 따라 제조 업체 간 기술 및 시장 확보전이 치열하게 전개돼 반도체 및 IT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 발전 단계상 성장기이거나 성장기 바로 전 단계인 도입 후기 기술 제품들도 30개 기술에 포함됐다. 성숙 단계상 성장기에 들어 있는 대표적인 기술로는 XML 기반의 동적인 에이전트와 소프트웨어 에이전트가 꼽혔다. 이 기술에는 인공지능, 분산처리, 이동 컴퓨팅, 네트워크 프로토콜, 미들웨어, 객체지향 기술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양방향 TV는 방송 콘텐츠의 실시간 전송을 거쳐 미래 기술로 확실히 자리잡을 전망이다.
고분자 연료전지 시스템은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2015년쯤에는 50㎾당 30달러 선까지 떨어져 2010년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하는 데다 노트북PC 및 휴대폰용 배터리 기술의 가격 인하 및 수송용 연료전지와 함께 수소, 연료전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보급이 증가하면서 보편화될 전망이다.
이 외에 RFID, 그리드 컴퓨팅, 차세대 메모리 등도 성숙기에 접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KISTI 산업정보분석실의 고병열 박사는 “이번에 선정된 품목들은 276개의 아이템을 대상으로 엄밀한 기준에 따라 선정됐다”며 “특히 대기업보다는 중소 벤처기업들이 미래 산업 트렌드를 분석하는 데 많은 시사점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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