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를 잡아라’한국 온라인게임 개발사들에게 특명이 떨어졌다. 2006년 국내는 물론 전세계 게임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X박스360’의 국내 출시가 카운트 다운에 돌입,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개발사들은 MS 본사 관계자들의 한국 방문이 있는 때에 약속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합을 펼친다.
국내 개발사들이 MS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X박스360에 네트워크 기능이 강화되면서 PC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X박스360이 PC처럼 윈도우기반으로 구동하기 때문에 온라인게임 콘텐츠를 X박스360으로 컨버전하는 것이 별로 어렵지 않다. 온라인게임을 X박스360 게임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 쉽다는 것.
MS가 비디오게임기 업체인 소니와 달리 접근이 쉬울 뿐 아니라 개발할 수 있는 권리 획득이 쉽다는 점도 개발사들의 ‘MS행’을 부추기고 있다. MS측에서는 이에대해 “네트워크 기술이 발달한 한국 온라인게임 개발사들이 X박스360의 타이틀을 개발하겠다는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한국 온라인게임 개발사의 참여로 X박스360이 최대 라이벌인 소니 ‘PS3’보다 더 강력한 콘텐츠들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MS는 이를 위해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선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파트너사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MS의 제 1파트너(퍼스트 파티)는 직접 선택해 전략적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현재 X박스360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는 웹젠과 판타그램 등이다. 그러나, 상당수 콘솔 및 온라인 개발사들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MS의 야심작 X박스360과 연계할 경우 해외 진출이 보다 유리할 것이란 점도 국내 업체들의 MS쪽 줄서기를 유도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국내 게임업체들은 새로운 소재의 게임을 통해 해외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한계가 많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만큼 MS와 X박스의 브랜드 파워를 활용한다면, 해외 진출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란 의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X박스360을 통해 게임이 서비스되면 해외 시장 개척은 아주 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포화 등으로 침체된 국내 시장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예상했다.‘X박스360’의 국내 출시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또하나의 관심은 이 제품의 초반 반응이 어느정도 수준일 것이냐는 점이다. 이와함께 그동안 한국시장에서 MS의 ‘X박스’가 소니의 ‘PS2’에 밀려 참패했다는 점에서 ‘X박스360’이 과연 MS의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 시켜줄 수 있느냐도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로선 ‘X박스’와 달리 ‘X박스360’은 만만찮은 반응을 모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PC온라인과 연계가 가능해 온라인 게임 중심인 한국시장의 니즈에 맞는데다 경쟁 플랫폼인 소니의 ‘PS3’보다 훨씬 먼저 출시되기 때문.
MS코리아측은 “‘X박스’의 판매가 저조했지만 ‘X박스360’은 ‘PS3’에 앞서 출시된다는 점과 다양한 기능이 추가돼 구매 심리를 부추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며 “X박스 전체 판매량보다 많이 팔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초반 발매될 게임타이틀의 성적에 좌우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그러나 ‘X박스360’의 가격적인 부담을 들어 부정적 견해를 보이는 전문가들도 있다. 현재 MS 본사에서는 판매가를 299.99달러 정도로 잡고 있다. 일본 판매 가격은 40만원선에 달한다. 때문에 국내에서도 약 40만원 안팎에서 시판가가 정해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 ‘X박스360’이 가격적인 부담은 있지만 다양한 타이틀과 함께 음악, 영화 등을 감상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출시가 되면 게임시장에 일대 파란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MS측 역시 이에 대해 “‘X박스360’ 가격이 기존 제품의 3배 수준이긴 하지만 시각 효과가 뛰어나고 다양한 부가 기능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들의 불만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희찬기자 chani7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