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산업진흥회는 29일 무역회관 대회의실에서 ‘2006년도 디지털전자산업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 세미나는 전자업계의 경영계획 수립과 정부의 전자산업 지원정책 수립 및 결정을 위한 기초자료 제공을 위해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주관해 매년 개최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디지털전자산업분야 경기전망 행사다. 세미나 발표자료는 국내 디지털전자산업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80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와 국내외 공신력있는 기관의 발표자료 등을 종합분석, 전문가위원회 자문을 거쳐 완성됐다.
◆2005년 디지털전자산업 동향 및 2006년 전망-한국전자산업진흥회 윤동훈 본부장
올해 디지털전자산업은 디지털TV,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 등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인 반면 환차손 등으로 휴대용전화기, 컴퓨터 등 정보통신기기와 에어컨, 세탁기 등 생활가전제품의 수출이 부진했다. 그러나 부품소재 부문은 견조한 성장을 시현함에 따라 전년대비 6.5% 증가한 1029억달러로 추정된다.
내수는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되면서 프리미엄급 제품의 보급확대에도 불구하고 완제품 및 부품이 전반적인 가격인하가 진행됨에 따라 전년대비 7.0% 증가한 168조원으로 추정되고, 생산은 국내는 고부가가치 첨단제품 중심, 해외는 중저가 성숙제품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조정되면서 전년대비 6.3% 증가한 225조원이 예상된다.
내년은 중국기업의 완제품 대량생산에 따른 국산 부품소재 수요확대, EU지역에서의 디지털방송 및 3G 이동통신서비스 확산, 한류확산에 따른 국가이미지 상승 및 브랜드마케팅 성공, 민간소비 회복 및 프리미엄 국산제품 출시확대로 성장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산 저가제품의 세계시장 출하확대 및 가격경쟁 심화, 미국 및 일본 등 주요국의 경제성장 둔화, 고유가 지속 및 환율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 청년실업 문제 및 고용불안에 따른 내수회복 지연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EU 및 신흥시장이 우리나라 디지털전자산업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EU 지역의 디지털방송서비스 및 3G 이동통신서비스 확산에 따른 DTV, 휴대폰 수요 확대, 중국기업의 완제품 대량생산에 따른 국산 PDP, LCD, 2차전지 등 부품소재 수요증가, 한류확산에 따른 메이드 인 코리아 선호도 상승, 우리기업의 브랜드마케팅 성공 등으로 프리미엄제품 수출증가, 국내 부품소재의 산업경쟁력 향상, 우리기업 해외공장에서의 완제품생산 확대로 우리나라는 디지털전자 부품소재 공급기지로서의 역할이 대폭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디지털전자산업의 수출은 디지털반송 서비스 확산에 따른 평판패널 수요 증가, LCD모니터 대체수요 및 신규수요 확대 등으로 전년대비 11.4% 증가한 1147억달러가 전망되며, 내수는 상대적으로 고가인 프리미엄급 제품의 출시확대 및 지속적인 수요가 진행되면서 내수시장 회복지연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7.1% 증가한 180조원으로 추정된다. 생산은 해외수요는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내수 수요는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전년대비 7.5% 증가한 242조원이 전망된다. 수입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기업의 내수시장 공략 강화, 우리기업 해외공장 생산제품의 역수입 확대로 전년대비 9.2% 증가한 613억달러로 예상된다.
◆세계시장 동향 및 전망-가트너코리아 김창수 이사
올해 세계전자시장은 지난해 대비 8.2% 성장한 1조249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5% 내외로 성장세에 있어서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14.1%의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통신시장이 내년에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가전시장은 TV의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여 평판 디스플레이 시장의 급성장과 MP3 플레이어의 성장을 발판으로 올해 10.7% 성장에 이어 2006년에도 그 비슷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분야의 전망을 살펴보면 2005년 전세계 휴대폰 시장은 또 다시 예상을 초과하여 8억500만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년비 19.5 % 성장한 수치이다. 향후 휴대폰 시장은 올해와 같은 높은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하여 2008년 휴대폰 시장은 10억대를 초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세계 TV시장의 추세를 살펴보면 전체 TV 시장은 수량기준으로 매년 약 1000만대씩 증가를하고 있으나 CRT TV의 경우 감소 추세에 있다. 이는 TV 시장의 성장이 평판 디스플레이제품에 의해 견인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평판 디스플레이 분야의 대표적인 기술인 LCD와 PDP의 성장 추세는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전세계 LCD TV 시장은 2300만대 규모로 이는 전년비 145 % 성장한 것이다. 이 같은 고성장은 내년에도 계속돼 전년비 55% 증가된 3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PDP 시장의 경우 올해 420만대, 내년에는 78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꾸준히 성장해 오던 MP3 시장은 2003년과 지난해부터 급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이 시장은 4000만대를 형성했으며 올해는 1억대, 내년에는 1억4000만대가 예상된다.
올해 전세계 PC 시장시장은 2억600만대로 전년대비 12.6% 성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내년에는 8.9%의 다소 완화된 성장으로 2억2500만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컴퓨터-삼보컴퓨터 문홍일 제품기획팀장
올해 PC 시장은 경기 침체와 전반적인 데스크톱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노트북의 급성장에 힘입어 8% 정도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데스크탑 PC는 기업용 PC가 주춤한 데 비해 가정용 및 공공용 PC의 수요가 약간 상승, 작년보다 4.8% 상승한 223만대 정도의 시장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노트북은 작년보다 20.5% 늘어난 74만대 정도의 수량을 기록, 높은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PC 시장은 TV 홈쇼핑·할인점·인터넷 쇼핑 등 신유통채널의 확대로 판매 채널의 중심 이동을 재확인했으며 노트북의 무한한 잠재력을 보여줬다.
특히 노트북 시장은 저가형 노트북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지만 작년 전체의 10% 정도를 차지하였던 13.3" 이하의 경박단소 제품군이 올해 2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은 제품라인업 측면에서 시장에 많은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인텔의 ViiV 프로그램은 속도 경쟁 위주의 CPU 시장을 성능과 편의성 위주로 재편, 1분기부터 가정용 제품의 신규 수요 창출에 기여할 전망이다. 또 64비트 CPU로의 본격 이동, 65나노 공정의 CPU 등장, 945G 이후의 새로운 칩셋 등의 출시도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가정용 PC는 올인원(All-in-One) 제품의 저변 확대와 초슬림 PC 출시 등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는 새로운 컨셉의 경연장이 될 전망이다. 노트북 부문은 가격 인하가 지속되는 가운데 인텔의 새로운 나파(Napa) 플랫폼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AMD도 듀얼 코어 제품 튜리온의 출시로 고급형 시장에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전체 시장은 노트북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와 가정·공공용 시장의 꾸준한 판매로 올해보다 6.4% 성장한 316만대 정도의 시장 규모가 예상된다. 노트북PC는 83만대 규모로 2년 연속 두 자리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PC 시장의 30%를 차지할 전망이다.
◆반도체-삼성전자 이환인그룹장
세계반도체통계기구(WSTS)에서 발표한 세계 반도체시장 성장율은 올해 6월 -2%를 최저점으로 9월 8%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특히 9월 실적은 232억달러로 월 기준 역대 최고였다. 파운드리 가동율도 1분기를 저점으로 꾸준히 상승, 단기 전망을 밝게 해 주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가 지난해 62%의 급성장에도 불구, 올해 7%만 축소된 457억달러에 이르러 과잉 생산이 우려된다.
전체적으로 내년 세계 반도체 시장은 올해 대비 8% 성장한 2450억달러 규모로 예상된다. 로직과 마이크로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메모리는 21%의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최대 메모리 시장인 PC와 휴대폰은 신흥 시장에서 저가 제품 위주로 수요가 늘고 있다. 내년에도 꾸준한 교체 수요와 저가 신규 수요로 한 자리 숫자의 성장세는 이어 갈 전망이다. MP3플레이어나 휴대폰용 데이터 저장 장치 수요의 폭증도 반가운 소식. 낸드 플래시의 성장으로 전체 메모리 시장은 내년 6% 증가한 513억달러로 예상된다.
D램 시장은 일부 D램 업체의 낸드 플래시로의 생산시설 전환, 모바일 및 게임기용 수요 증가, 윈도 비스타 출시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나 D램 가격 인하 압력과 신설 300㎜ 팹 가동에 따른 공급량 증가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내년 D램 시장은 1% 감소한 258억달러로 예상된다.
낸드 플래시 시장은 신규 진입 업체의 공격적 마케팅, 노어 플래시 업체의 고용량 제품 출시, 파운드리 증산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MP3 및 휴대폰의 탑재량 증가, 고용량 제품의 신시장 창출, 하드디스크시장 교체 등 긍정적 요인들의 영향이 더 커서 내년에 금년 대비 28% 성장한 128억달러의 시장이 예상된다.
올해 3분기 국내 반도체 수출은 78억달러를 달성,분기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내년 국내 반도체 수출 규모는 340억달러로 예상된다.
◆휴대폰-팬택앤큐리텔 정재훈 상무
내년 휴대폰 시장의 뚜렷한 변화는 양극화다. 새로운 서비스에 필요한 신제품과 BRICs로 대표되는 신흥 시장을 겨냥한 저가 제품이 함께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여기에 초슬림, 초저가, 신기술이라는 테마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은 DMB 및 슬림폰이 내년 시장 수요를 끌어나가는 반면 정부의 보조금 정책 변수 등이 부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사업자의 EVDO 확대를 위한 정책변수가 긍정적 또는 부정적 요인으로 고려된다.
중국은 차이나유니콤의 보조금 및 유통정책, 유통재고의 변수, 그리고 중국 현지 업체의 구조조정 등이 변수다. 유럽 사업자의 UMTS 확대를 위한 정책이나 인도 등의 초저가 휴대폰도 변화의 핵심이다.
단말기 제조사 입장에서 내년의 주요 동향을 살펴보면, EVDO, UMTS, 무선랜 등 고부가 기능 휴대폰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른 업체별 평균단가가 일정수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초저가 단말기의 수요증가에 어느 정도 대응할 것인가에 따라 규모의 경제 효과를 노리려는 휴대폰 업체의 경우 상대적으로 물량이 많은 초저가 제품의 비중이 높아질 경우도 가정할 수 있다.
또한 HSDPA, 무선랜, 와이브로 등 다양한 신기술과 신기능의 제품 출시가 경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여 제조사의 연구개발 투자 비용의 증가 대비 적정 실수요 확보의 이슈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체수요의 일정수준 증가 대비 국내업체들의 시장점유율 확대 가능성은 올해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의 주요 위험 요소는 중국 업체들의 적극적 해외시장공략이 첫손에 꼽힌다. 또 초저가폰 출시에 따른 가격하락이 심해져 대량생산 능력이 없이 경쟁하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그리고 해외생산지 생산량 증가의 가능성이 있으며, 고비용, 투자 신기술, 기능제품 대비 물량의 확보가 이슈다.
◆전자부품-삼성전기 박종흠그룹장
내년은 반도체의 본격적인 회복세와 독일 월드컵이 맞물려 IT 및 디스플레이 산업의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는 전자부품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인쇄회로기판(PCB), 카메라모듈, LCD모듈 등에서 고른 성장이 기대된다.
휴대폰 업계는 WCDMA 등 차세대 서비스에 필요한 고급 제품과 초저가폰이 양극화를 보이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슬림화 현상이 예상된다. 초저가폰 출시는 더욱 큰 가격인하 압박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슬림화는 배터리나 LCD모듈에서 진동모터, 스피커, PCB 등까지도 확산됐다. MLCC 등 칩 부품은 현재의 1005 크기에서 0603 크기로 주력이 이동될 것이다. 자동초점과 광학 줌 기능이 추가된 고화소 카메라모듈과 DMB 튜너, 블루투스 등도 전망이 밝다.
PC는 전통적인 데스크톱의 입지가 좁아지는 반면 DVD플레이어나 셋톱박스와 같은 제품과 통합되는 양상이 예상된다. 노트북은 DVD 레코더용 광픽업과 무선 네트워크 모듈이 기대주다. 또 듀얼 코어 프로세서 및 64비트 CPU 사용 확대로 고용량 캐퍼시터 수요도 확산이 기대된다.
TV 부문에서는 LCD, PDP, 프로젝션 등 다양한 방식별 시장 주도권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월드컵 특수와 북미지역의 디지털 TV 방송의 본격화로 인해 디지털 튜너 등의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러한 전반적인 부품산업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가격인하의 압력이 심해져 수요의 증가가 곧 수익의 증가를 의미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수익성 확보를 위한 원가절감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보다 치열해지는 부품개발 경쟁에 있어서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성장 애플리케이션과 고부가 제품군에 개발역량을 집중, 신제품 비율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야 하는 것이 부품업계의 과제다.
◆디스플레이-LG전자 이인규그룹장
디스플레이 시장의 중심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발전했다. 올해는 PDP와 LCD가 기존 CRT 및 프로젝션 TV를 본격적으로 대체하기 시작한 원년이다. 내년에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내년에는 미국의 25인치 이상 디지털 TV 튜너 장착 의무화가 시행돼 디지털 TV의 수요 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 및 중국의 지상파 및 위성 디지털 방송도 본격화된다. 특히 월드컵 특수는 대형 디지털 TV 수요를 폭발시킬 수 있다.
LCD 7·8세대 라인의 가동 및 PDP의 추가 설비확장 및 생산성 향상을 통해 40인치급 이상의 대형화 추세는 더욱 가속화 될 것이며 40인치 이상 PDP는 프로젝션 TV 수요를 웃돌 수 있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는 기술 및 성능의 차별화를 위한 업체간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한다. 풀HD, 디자인 및 기능 차별화, 저전력, 고휘도 구현을 위한 기술 성능향상 경쟁과 원가 절감이 주목된다.
내년 PDP와 LCD의 시장성장은 올해도 대비 50% 이상의 고성장이 기대된다. 금액 기준으로는 전체 TV시장이 60% 정도다. PDP와 LCD의 고성장에 따라 상호 대형화 경쟁은 판가하락을 부채질 해 20∼30% 정도의 추가 가격하락이 예상된다. LCD의 대형화는 PDP의 시장을 위협하겠지만 내년의 경우 40인치급 이상은 PDP가 60%를, 30인치급 시장은 반대로 LCD가 60%정도 차지할 전망이다.
또 중국업체 및 다른 IT 기업을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시장 진출이 계속돼 가격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를 기점으로 PDP 및 LCD업계가 가져왔던 대중시장 창출의 기대감이 내년에는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PDP와 LCD 관련 기업들은 초기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도 원가 절감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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