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전력선통신(PLC)의 국가표준이 내년 초 완성된다. 아직까지 PLC와 관련한 국제표준은 전무한 상태며, 국가표준 역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최초로 만들게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8일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고속 PLC의 국가표준 기본안을 사실상 완성하고 12월 정식 입안예고키로 했다. 입안예고 두 달 후 확정되기 때문에 PLC의 국가표준은 내년 2월 공식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속 PLC 국가표준화 작업에는 삼성·LG·한전KDN·젤라인 등 업계와 PLC포럼코리아·한국전기연구원·부품연·서울대·단국대 등 20여개 기관이 참여해 9개월 동안 7차례 회의를 거쳤다.
김현일 기표원 정보시스템표준과장은 “12월 초 8차 회의를 거쳐 고속 PLC 국가표준을 정식 입안예고키로 결정했다”며 “일부 반대 의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조기에 국가표준을 제정해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고 세계 시장을 선도하자는 데 다수가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고속 PLC는 아직 상용화 이전 단계이기 때문에 이번에 마련된 고속 PLC 국가표준은 프로토콜의 상호운영성과 모뎀 등 기본적인 PLC 하드웨어 기기의 호환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키로 했다. 저속 PLC는 상용화 이후 표준이 제정되면서 하드웨어에 대한 국가표준은 만들지 못하고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만 표준화를 이뤘다.
기표원 측은 공통적인 기술 사양을 표준화하는 대신 각 사업자의 특성을 살리는 형태로 표준이 제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속 PLC 국가표준안에는 젤라인이 제안한 모뎀과 관련된 PHY·MAC기술, 삼성전자가 제안한 QoS기술, 한국전력 등 유력업체 의견이 대부분 반영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국가표준을 제정해 ISO 등에 국제표준으로 조기 제안하는 등 우리 기술의 세계시장 선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