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이 셋톱박스 분리형 LCD TV 32인치 제품가격을 99만원대로 낮추며, 국내 디지털TV시장 공략에 나섰다.
가격비교 쇼핑 포털 다나와(대표 성장현·손윤환 www.danawa.com)는 28일 “국내 쇼핑몰을 조사한 결과 중국 하이얼 32인치 LCD TV가 99만원으로 90대가 한정 판매되기 시작했다”며, 이번 저가 공세로 “LCD 및 슬림 브라운관 TV가격이 급속히 붕괴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얼 32인치 LCD TV는 인터넷 쇼핑몰 ‘옥션 하이얼’에서 27일 5시부터 판매되기 시작해 28일 6시 현재 4개 정도가 판매됐다. 온라인 판매 전용 모델로 종전에 7개 쇼핑몰에서 129만9000원에 판매하던 제품이다.
이 제품은 상하·좌우 175도의 시야각을 가진 액정 패널에, 명암비 800대 1, 밝기는 500칸델라다. PC와 연결해 최대 1366×768(WXGA) 해상도의 모니터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응답속도는 16/㎳로 국내 업체 제품에 비해 다소 뒤쳐진다. 일반적으로 17∼42인치 와이드 TFT LCD 제품의 응답속도는 12/㎳이며 ODC(Over Drive Circuit) 기술을 적용할 경우 8㎳까지 낮출수 있다.
하이얼이 32인치 LCD TV 값을 99만원대로 떨어뜨린 이유는 국내 중견기업들의 대표 상품인 LCD TV 가격인하를 유도, LCD·PDP TV 등 국내 저가 TV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셋톱박스 분리형이기 때문에 실제 HDTV를 시청하기 위해서는 약 30만원의 추가 비용이 들고, 응답속도가 느린 것이 단점이지만 같은 인치급 LCD TV에 비해 약 최소 20% 이상 저렴하기 때문에 저가형 TV시장 공략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