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투자사 IPO 급증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벤처캐피털업체 투자사 상장 현황

벤처캐피털업체가 올해 투자사(벤처기업)를 대거 코스닥에 상장(우회상장 포함)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관련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KTB네트워크·한국기술투자 등이 올해 10개 이상의 투자사 상장에 성공하는 등 선두 벤처캐피털업체 대부분이 작년보다 상장업체 수를 크게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벤처캐피털업체들이 투자사 상장에 적극 나선 것은 지난 2000년에 결성한 벤처조합(펀드)이 올해 만기가 도래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코스닥 시장이 회복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정부의 벤처활성화 대책이 직접지원보다는 벤처캐피털을 통한 간접지원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벤처캐피털 투자사의 상장기회가 늘어난 것도 요인으로 풀이된다.

◇현황=KTB네트워크와 한국기술투자가 두자리의 투자사 상장실적을 올렸다. KTB네트워크는 12월 중 상장예정인 바이오니아를 제외하고도 국내 15개사, 해외 3개(미국 나스닥 2개사, 홍콩증시 1개사), 우회상장 4개사 등 총 22개사를 상장시켰다. 작년에 8개사를 상장시킨 한국기술투자는 우회상장 6개사를 비롯해 12개사를 상장했으며 내달중 상장예정인 2개사를 포함할 경우 연내 총 14개사를 상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틱IT투자와 한국투자파트너스(옛 동원벤처투자)도 각각 작년의 2배와 3배 수준인 9개사를 상장했다. 이밖에 LG벤처투자와 우리기술투자가 각각 9개사와 4개사를 코스닥시장에 올렸다.

◇내년도 올해 이상=벤처캐피털업체의 자금회수 필요성 그리고 벤처기업의 기업공개(IPO)에 대한 관심 고조로 내년에도 벤처캐피털업체 투자사의 상장사례 증가는 이어질 전망이다.

KTB네트워크와 한국기술투자가 각각 20개사 이상과 20개사 정도를 상장시킨다는 목표를 수립했으며, 스틱IT투자와 우리기술투자도 10개사 이상을 상장시킬 계획이다.

벤처캐피털업체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코스닥이 부진을 보여 벤처캐피털업체들이 자금회수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 코스닥이 상승 기조를 보인 만큼 내년에는 코스닥 문을 두드리는 업체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벤처투자로 이어질 듯=벤처캐피털업체가 투자한 벤처기업의 상장은 그대로 신규투자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자금 유동성이 확보되면서 그동안 IPO를 앞두고 있는 후기 벤처에 대한 투자 위주에서 초기 벤처기업으로의 전환도 예상된다.

김형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이사는 “벤처캐피털산업은 투자사를 상장시킨 후 자금을 회수해 신규 투자를 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코스닥 침체로 이것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으나 코스닥이 제 역할을 하면서 투자도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