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코리아, ITRC가 이끈다](16)고려대 차세대인터넷연구센터

고려대학교 차세대인터넷연구센터에서 DVTS를 이용한 실시간 원격의료 화상회의 시스템에 대한 실험을 하고있다.
고려대학교 차세대인터넷연구센터에서 DVTS를 이용한 실시간 원격의료 화상회의 시스템에 대한 실험을 하고있다.

 고려대학교 차세대인터넷연구센터(센터장 강철희 교수)는 차세대 인터넷 망에서 필요한 각종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표준화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이 센터는 연구를 위해 필요한 시험망(TNIR:Test-bed Network for NIR)을 확보해 실제 상황에 적용하면서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TNIR은 고려대학교 제1공학관, 제2공학관, 아산 이학관 및 13개 연구실 간에 광케이블로 구성돼 있고 KOREN을 통해 한국정보통신대학교, 국립암센터 등 외부 망으로 이어져 있다. 또 KOREN/KREONET을 통해 일본 등 전세계 차세대 인터넷연구 망과 연결돼 국제협업연구를 수행 중이다.

센터의 국제협업연구로 손꼽히는 대표적인 연구가 바로 DVTS 영상회의시스템을 이용한 국제 간 원격 의료 자문 회의. 센터는 지난 2003년 7월 우리나라 국립암센터에서 시술된 복강경 위 절제 수술 당시 일본 규슈 의과대학이 원격으로 참여해 수술 자문을 하도록 관련 영상회의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처음 성공했다. 국제 간 초고속 선도망을 이용해 30Mbps의 대역폭을 요구하는 고화질 의료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기술을 선보인 것은 당시가 국내 최초였다.

한·일 최초 공동 원격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이를 시작으로 한국-호주-일본 국제 의료 회의, 원격 의료 교육 등이 15회 이상 실시됐다. 이 과정에서 확보된 기술은 △e러닝시스템 △실시간 멀티미디어 강의를 제공할 수 있는 온라인 교육 시스템 △교육 포탈 서비스 솔루션 △고화질 화상 감시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센터는 이 밖에도 임베디드 시스템에 정지영상 및 동영상을 전송하는 임베디드 시스템 기반 원격 영상 감시 시스템, 데이터 전송 수준에 따라 파장 채널과 대역폭 할당을 자동으로 바꾸는 초고속 가입자 망(WDM-PON) 기술, HD급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의 품질을 보장하기 위한 미들웨어 및 모니터링 시스템 기술 등을 개발했다.

또 벤처기업인 아이비미디어(대표 김인배)에 가정용 홈 미디어 플레이어 기술을 이전하는 등 민간 기업에 기술 이전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최근에는 내년 4월부터 세계 최초로 상용화될 초고속 무선인터넷 와이브로(WiBro) 서비스를 앞두고 통신사업자들이 무선통신망을 효과적으로 설계할 수 있게 하는 ‘광대역 이동인터넷 액세스 시스템 시뮬레이터(MAXiM)’를 개발해 화제를 모았다.

◆인터뷰-강철희 고려대 차세대인터넷연구센터장

“한국이 세계 최고의 인터넷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고 하지만 불과 1∼2년 만에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추월할 것입니다”

강철희 센터장은 중국이 막강한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상용 망을 이용한 적극적인 연구를 하고 있어 차세대인터넷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중국에게 ‘세계 최고’의 자리를 넘겨주게 될 지도 모른다고 경계했다.

강 센터장은 “차세대인터넷 연구는 실제 서비스하는 상용 네트워크에서 이뤄져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해커 침입이나 에러 등을 우려해 아직 테스트용 연구망에서만 제한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아쉽다”며 정부와 통신사업자의 인식 전환을 당부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