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세상 속으로]한·일 유비쿼터스 심포지엄

지난 30일 일본 교토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일 공동 유비쿼터스 심포지엄(KJUS 2005)’에 참석한 유비쿼터스 전문가들이 한·일 양국이 추진하는 유비쿼터스 정책 및 기술 표준화에 관한 주제 발표를 듣고 있다.
지난 30일 일본 교토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일 공동 유비쿼터스 심포지엄(KJUS 2005)’에 참석한 유비쿼터스 전문가들이 한·일 양국이 추진하는 유비쿼터스 정책 및 기술 표준화에 관한 주제 발표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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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Ubiquitous)가 새로운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

 유비쿼터스 기술 예측 및 표준화를 위한 ‘한·일 공동 유비쿼터스 심포지엄(KJUS 2005)’이 유비쿼터스IT코리아포럼(회장 임주환)과 일본의 유비쿼터스네트워킹포럼(UNF, 회장 사이토 타다오) 공동 주최로 지난달 30일 일본 교토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일 유비쿼터스 전문가들은 유비쿼터스 기술 발전이 산업 전반은 물론 생활·문화면에서 엄청난 변화와 함께 새로운 사회·경제적 가치를 불러올 것으로 예견했다.

 첫 기조연설자로 나선 사이토 UNF 회장은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기술들이 등장하면서 생활과 업무 환경이 변화하고 시장이 확대되는 등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지고 있다”라며 “애플리케이션·서비스· 콘텐츠 영역에서 사회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IT기술 적용 분야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그가 이끄는 유비쿼터스네트워킹포럼(UNF)은 지난 2003년부터 이미 전자태그(RFID) 이용 활성화를 위해 전자태그 고도 이용 및 활용부를 설치하고 RFID 애플리케이션 보급, 확산을 추진중이다. 또 유비쿼터스 관련 연구개발(R&D)를 위한 개방형 테스트베드 일본기가비트네트워크(JGN:Japan Gigabit Network) 프로젝트도 수행하고 있다.

 임주환 유비쿼터스IT코리아포럼 회장도 이날 기조 연설에서 사회 각 분야의 다양한 RFID 시범사업과 부산 유비쿼터스 항만(uPORT) 프로젝트, 제주 텔레매틱스 시범구축, 휴대인터넷(Wibro),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 우리나라가 u코리아 구현을 위해 추진하는 각종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임 회장은 “유비쿼터스는 직접 만질 수는 없지만 아름답고 환상적인 무지개와 같다”라며 “앞으로 보다 많은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전세계가 유비쿼터스 개념과 비전을 서로 공유하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함께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책 및 법·제도 섹션에는 일본 총무성(MIC)의 요시아키 타규치 과장과 한국전산원 류영달 수석연구원이 각각 일본 u재팬 정책과 우리나라 유비쿼터스 사회 구현 전략을 소개했다. 특히 요시아키 과장은 일본이 초고속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야심차게 추진하는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사회(UNS:Ubiquitous Network Society)의 미래 모습을 실제 영상 화면으로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표준화 분야에서는 이사키 히로시 도쿄대 교수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김선 정보통신팀장이 차세대인터넷주소체계(IPv6), RFID, 광대역통합망(BcN), 홈 네트워크 등 유비쿼터스 분야의 각종 표준화와 연구·개발 동향을 소개했다.

 이날 오후 계속된 기술 세션에서는 이재용 연세대 교수의 센서 네트워크 구성을 위한 라우팅 기술 발표와 함께 마츠시마 유이치 일본국립정보통신연구소(NICT) 박사가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기술의 현황과 미래상을 소개했다. 신용태 숭실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비즈니스 세션에서는 일본 이동통신 2위 업체인 KDDI의 아사미 토루 R&D연구소장과 삼성SDS 윤심 상무가 발표자로 나서 이통통신서비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웹서비스, u시티 등 유비쿼터스 기술을 응용한 각종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이번 한·일 심포지엄은 올해 처음 열린 행사에도 불구하고 30여명의 국내 유비쿼터스 전문가를 포함, 총 100여명이 참석해 한국과 일본 산·학·연간 상호 유기적인 지식 교류와 양국의 유비쿼터스 컴퓨팅·네트워크 기술 개발 협력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유비쿼터스 컴퓨팅 기술이 우리 삶에 어떠한 변화를 초래하는지에 대한 공통의 관심사를 바탕으로 유비쿼터스 컴퓨팅 기술이 구현하는 구체적인 모습을 그려본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ETRI 하원규 전문위원은 “한·일 양국이 추진하는 유비쿼터스 정책, 표준화, 애플리케이션, 비즈니스 등 분야별 현황을 실무자적 시각에서 비교, 검증해 볼 수 있는 의미깊은 자리였다”라며 이를 계기로 유비쿼터스 기술 관련 한·일 공동 연구·개발 및 사업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했다.

 이에 따라 유비쿼터스IT포럼과 일본의 유비쿼터스네트워킹포럼 측은 내년도 ‘한·일 공동 유비쿼터스 심포지엄’을 유비쿼터스 관련 제품 및 기술 전시회를 겸한 국제적 규모의 전문 행사로 한국에서 확대, 개최할 계획이다.

교토(일본)=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etnews.co.kr

◆국내 주요 발표자

 △류영달 한국전산원 수석연구원

 지난 10년간 우리는 정보 사회(Information Society) 구현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제부터 향후 10년간은 지능형 사회(Intelligent Society)가 새로운 목표다. 따라서 지금이 바로 지능 기반의 유비쿼터스 사회를 만들어 나갈 구체적인 전략 플랜을 수립해야 할 시점이다.

 △김선 TTA 정보통신팀장

 광대역통합망(BcN)을 비롯한 IPv6, RFID, 홈네트워크, 텔레매틱스 등 다양한 유비쿼터스 기술 분야에서 한국은 세계 표준화 작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유비쿼터스 기술 분야의 효율적인 표준화 작업을 위해서는 한·일 두 나라를 포함한 전세계적 협업 체계가 필수적이다.

 △이재용 연세대 교수

 여러 분야에서 유비쿼터스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통신 프로토콜 설계가 요구된다. 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 개념의 프로토콜 디자인으로 제안된 기술 중 하나가 MACROSS(Medium Access Control and ROuting for SenSor Network)다. MACROSS는 신뢰성과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다.

 △신용태 숭실대 교수

 유비쿼터스는 물리공간과 사이버 공간의 융합에서 출발한다. 이런 융합을 통해 차세대 네트워크(New Generation Network), 유·무선 콘텐츠, 멀티 커뮤니케이션, 보안 및 안전(Security&Safety)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사회·경제적 가치와 기회가 창출된다.

 △윤심 삼성SDS 상무

 유비쿼터스는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기존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해 비즈니스 효율을 향상시키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 유비쿼터스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이 주문형 소프트웨어, 실시간경영체제(RTE), 비즈니스프로세스아웃소싱(BPO) 등과 접목되면서 새로운 유비쿼터스 비즈니스 영역이 등장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진다.

◆일본 UNS 전략

 일본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사회(UNS) 프로젝트는 크게 3개 전략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이중 첫째가 세계 최첨단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적 창조 활동을 촉진하는 동시에 기술, 연령, 신체, 언어, 문화 등의 장벽을 뛰어넘어 고령자와 장애인을 비롯한 모든 사람에 대한 편의성이 높은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실현하는 유니버설 커뮤니케이션 (Universal Communication) 기술 전략이다.

 그리고 광통신, 모바일 등을 중심으로 기간 네트워크를 재구축(IP화)함으로써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사회의 인프라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신세대 네트워크(New Generation Networks) 기술이 두번째 전략 프로그램이다.

 마지막으로, 정보기술 안심·안전(Security and Safety) 기술 전략은 사이버 공격이나 대규모 재해에도 다운되지 않는 IT인프라 구축과 함께 IT를 활용해 지구 환경 문제, 저출산 고령화 등의 사회 과제를 해결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같은 UNS 전략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신세대 네트워크 아키텍처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비롯한 10개의 유비쿼터스 중요 연구개발 프로젝트가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