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침입방지시스템(IPS) 업체들이 올해 다국적 기업 제품을 따돌리고 국산 보안 솔루션 시장에서 자존심을 회복하고 있다.
차세대 네트워크 보안 제품인 IPS는 지난해에는 외산 제품과 경쟁에서 줄줄이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기업들의 IPS 선택 기준인 성능과 기능이 외산에 비해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들어 윈스테크넷과 LG엔시스 등이 주요 ISP와 금융권 프로젝트에서 외산 못지 않은 성능을 인정받으며 도입됐다.
이에 따라 과거 방화벽 시장 처럼 국산 솔루션이 주도하는 양상으로 돌아서고 있다. 특히, 국내 선두 기업들이 올 한해 성능 개선은 물론 발빠른 신제품 출시와 CC인증획득, 고객 맞춤형 제품 및 서비스로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IPS 시장에 국산 솔루션 돌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올해 최대 IPS 프로젝트로 떠올랐던 KT 프로젝트에선 윈스테크넷(대표 김대연 http://www.wins21.com)과 지모컴(대표 한상진http://www.zimocom.co.kr)이 외산을 따돌렸다. 윈스테크넷은 4주간 유례없이 긴 두 차례의 BMT에서 한국맥아피와 한국쓰리콤, 한국탑레이어네트웍스, 한국ISS 등 IPS 선도 외산 기업을 모두 제치고 KT의 광대역통합망(BcN)과 IPTV망 등 IPS도입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지모컴도 KT 비즈게이트 서비스에 웜브레이커 IPS를 구축했다.
김대연 윈스테크넷 사장은 “최근 보안 시장이 하드웨어 일체형으로 전환되면서 소프트웨어 위주의 국내 기업들이 지난해 IPS 시장에서 고전했다”며 “1년의 안정화를 통해 외산 솔루션을 능가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주요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더 이상 외산의 공세가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LG엔시스(대표 박계현 http://www.lgnsys.com) 역시 맥아피, 쓰리콤과 BMT에서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아 롯데그룹과 한국공항공사, 대법원, 인하대에 IPS를 납품했다. 이런 성과로 LG엔시스는 미국 센서리네트워크와 제품 공동 개발과 글로벌 마케팅 합의를 이끌어냈다.
박계현 사장은 “보안 제품의 특성상 도입한 제품을 잘 사용할 수 있는 공급사의 기술이 중요하다”며 “국내 기업들이 유통 전문 위주의 외산 장비 업체에 비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 만족도를 높인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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