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CJ·현대 등 주요 홈쇼핑업체가 이르면 다음주 t커머스 본방송에 돌입, 케이블 TV의 홈쇼핑 시장 환경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t커머스’란 텔레비전(television)과 커머스(commerce)의 합성어로 TV를 시청하다 리모컨으로 TV 속 상품 정보를 검색하고 바로 주문과 결제까지 간편하게 실행할 수 있는 차세대 홈쇼핑 서비스다. 특히 상품 소개를 무한정 늘릴 수 있는 주문형 비디오(VOD)서비스가 가능해져 지금까지 하루 최대 80여개 상품만 소개해 온 홈쇼핑업체들의 신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CJ홈쇼핑이 이르면 다음주 t커머스 본방송을 시작하기로 하고 막바지 안정성 테스트에 들어갔으며, GS홈쇼핑도 내부적으로 오는 19일 t커머스 본방송에 돌입할 계획이다. 또 현대홈쇼핑이 다음달 말, 우리홈쇼핑이 내년 1분기 t커머스 본방송을 시작할 방침이다.
이영철 GS홈쇼핑 t커머스 팀장은 “현재 t커머스 방송은 디지털 케이블 플랫폼 사업자(DMC)들의 디지털화가 관건”이라며 “3개 홈쇼핑이 첫 개국 타이틀을 놓고 파트너인 DMC를 독려하는 등 막판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GS홈쇼핑은 KDMC, CJ홈쇼핑은 CJ케이블넷, 현대홈쇼핑은 BSI 등을 플랫폼 사업자로 선정, 케이블 TV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케이블넷은 이에 앞서 올 여름 양천·북인천·부산·경남 등 전 계열 SO(가입자 132만)에서 디지털방송을 상용화하고, CJ홈쇼핑을 통해 용역방식으로 피자 주문과 영화표 주문 등 t커머스 일부 서비스를 시험방송하기도 했다.
이 외에 농수산홈쇼핑·하나로텔레콤·KTH·아이디지털쇼핑·TV벼룩시장·화성산업 등 t커머스 사업자로 선정된 나머지 6개 업체도 내년 t커머스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서용운 우리홈쇼핑 t커머스 팀장은 “이달부터 본격적인 케이블 t커머스 시대가 열리지만 현재 양방향 t커머스 서비스를 위한 셋톱박스 보급률이 5만가구에 지나지 않아 당장은 시범방송 수준이 될 개연성도 적지 않다”며 “방송 시작과 함께 단기간에 셋톱박스 보급을 100만 가구 이상 늘리는 것이 지상과제”라고 지적했다.
김기안 삼성증권 연구원은 “TV 홈쇼핑 업체들은 가시청 가구수 포화와 무형상품인 보험매출 증가 둔화로 2007년까지 이익 성장세가 상당히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TV 매체와 전자상거래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홈쇼핑업체들이 t커머스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온라인쇼핑협회는 t커머스 시장이 내년 100억원 규모로 처음 형성되며 이후 2008년에는 6배 성장한 600억원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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