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역통합망(BcN) 엔지니어링은 통신과 방송, 인터넷이 통합되는 융합망 시대의 기반 기술이다.
지난 90년 초 시작된 인터넷 이용자가 최근 들어 폭증하며 데이터 손실이나 전송 오류 등이 발생,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면서 이종망 간 통합이나 종단 간 품질보장(QoS), 체계적인 트래픽 관리, 효율적인 망 자원관리 등을 지원하는 차세대 네트워크 핵심기술 연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정보통신부의 ITRC로 선정된 한국정보통신대(ICU) BcN엔지니어링 연구센터(소장 박홍식 ICU교수)는 차세대 망의 안정성과 이동성, 개방성을 지원하는 품질보장형 광대역 통합망을 활용해 다양한 가치를 창출할 BcN엔지니어링 기술을 연구한다.
박 소장은 “미국이 인터넷 엔지니어링 기술로 지금까지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할 수 있었던 예를 굳이 안들더라도 우리나라가 세계 처음으로 열어가고 있는 BcN연구는 IT 839의 기반 인프라로 제역할을 다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한다.
이 센터의 최대 강점은 국제 표준화 부문이다.
이 센터 박사과정에 있는 ICU 이규명, 이정준, 엄태원, 권영환, 황인용씨 등 5명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T의 에디터이다. 학생들이 에디터로, 그것도 무더기로 활동하고 있는 사례는 이 센터가 유일하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최근까지 ITU-T에 표준화 기고안만 300여 건, 실제 국제표준안으로 15건을 채택시킨 국제 표준화 전문가 최준균 ICU교수를 비롯해 지금도 ITU-T의 에디터로 활동중인 한국외대 정일영 교수 등의 지원이 컸다.
연구과제 부문에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USN)와 보조를 맞추는데 주안점을 두고 SK텔레콤의 유비넷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실질적인 ‘수익모델’ 창출에 매달리고 있다.
현재 이 센터에선 서비스 품질 보장 방법을 찿기 위해 SKT의 영상전화 단말 내부 센터에 BcN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전산원의 망 품질관리 구축 사업의 대전 액세스 포인트(AP) ICU 유치라는 성과도 일궈냈다. 내년 8월까지 전산원이 추진하는 BcN 전국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는데 일조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학문적인 연구보다는 시장에서 먹힐 서비스 품질 제어를 비롯한 BcN망구조설계, 시스템 제어, BcN법, 제도 및 표준화 등 산업화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센터는 지난해에만 국제과학논문인용지수인 SCI급 논문만 13편을 냈다. 센터 운영 2년차지만 11건의 특허 출원과 2건의 특허 등록 성과를 냈다. 또 교육용 임베디드 라우터 실습 세트는 이미 상용화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인터뷰-박홍식 소장
“기술개발과 산업체 기술이전, 상용화에 이르는 일련의 연결고리가 현재는 끊긴 느낌입니다.”
BcN엔지니어링 연구센터 박홍식 소장은 “기존 전화망(PSTN)이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고, 그 대안은 BcN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우터 산업이 부진하자 통신사업자마저도 소극적인 대처로 일관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포화상태에 이른 이동전화 이용자를 놓고, 제살깎기식 경쟁을 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해야 한다”며 “정부만 나설 것이 아니라 통신 사업자들도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망서비스와 기술 개발 투자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