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정보화 우수기업 현장탐방](4)조일공업

 자동차부품 생산라인에서만큼 실시간 현장정보가 바로 생산성 효율로 직결되는 곳도 드물다.

울산시 북구 효문동 효문산업단지에 소재한 현대자동차 1차 협력업체 조일공업(대표 김수열)은 지난해 말 자동차부품 전 생산라인에 생산정보화시스템(POP)을 구축, 원자재 재고율과 제품 불량률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획기적인 성과를 거뒀다.

 건평 3000평에 55명의 현장직 근로자를 포함, 총 76명의 직원들로 구성된 이 업체는 현재 현대 및 기아자동차 15개 차종에 쓰이는 시트 백 리클라이너, 마운팅 브라켓 등 총 400여 종의 자동차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1차 협력업체 중에선 비교적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지난 2003년에 17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220억원, 올해는 240억원(순이익 9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알짜기업이다.

 이 업체는 지난해 6월 시스템통합(SI)업체인 에이시에스와 손잡고 정부지원자금을 받아 지난해 말 자동차부품업계로서는 최초로 생산에서 조립, 검수 등 전 생산공정에 POP를 구축했다. 개발을 주도한 에이시에스는 제조업체의 생산정보화시스템 분야에선 손꼽히는 기업이다.

 우선 1500평 규모의 생산라인에는 현재 17대의 프레스설비와 30대의 용접설비에 총 9대의 터치스크린 방식 POP 단말기가 설치돼 있다.

 이들 단말기는 현장의 작업자가 비가동 및 품질불량의 원인, 고장 원인 등을 작업자가 직접 입력할 수 있고, 생산관리자가 실적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거나 작업지시를 내릴 수 있도록 했다.

 POP가 구축되기 전에는 작업자가 일일이 제조보고서와 생산실적을 수기로 작성해야 했던 것이 이제는 POP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져 더 이상 수기작업이 불필요하게 됐다. 또 각 공정별로 생산실적이 실시간 자동집계가 됨으로써 생산계획이 명확해졌으며 아울러 불필요한 원자재 및 완제품의 재고를 크게 줄였다.

 정량적 효과를 분석해 보면 이 시스템을 도입하고 난 뒤 원자재 재고는 2억 6000만 원에서 1억 4000만 원으로 46.8%가 줄었고, 완제품 재고도 1억10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38.5%가 감소했다. 특히 불량률은 공정품의 경우 51%, 완성품은 54.4%나 줄이는 효과를 봤다.

 조일공업은 또 최근 새로 확장한 생산공장(3000평)에도 이달 말부터 POP를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박덕수 생산관리총괄팀 부장은 “이번 POP는 지난 3월과 9월에 각각 구축한 ERP 및 SCM과 상호연계가 이뤄져 있다”며 “앞으로 신규 공장의 POP 확대 및 각 시스템의 기능개선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