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케이블 방송 첫해인 올해 케이블TV 가입자들의 디지털 전환 실적은 기대 이하로 나타났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털케이블 본방송을 제공하고 있는 CJ케이블넷·BSI·제주케이블TV 등 주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의 디지털케이블 가입자는 11월 말 기준으로 4만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말 예상 가입자를 합해도 5만 가구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이 같은 가입자 규모는 올해 초 예상했던 20만 가입자에 턱없이 모자라는 수치다.
◇디지털케이블 현황=국내 디지털케이블 서비스는 올 2월 CJ케이블넷이 먼저 시작했다. 이어 BSI와 제주방송도 상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는 19일부터는 최대 아날로그 가입자 기반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디지털미디어센터 사업자 KDMC가 본방송 신호를 송출할 예정이다.
11월 말 현재 1만6500 가입자를 확보한 CJ케이블넷은 연말까지 2만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SI는 2만2000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데 연말까지 2만5000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별 SO인 제주케이블은 현재의 3200 가입자가 5000 가입자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성적표 ‘기대 이하’=디지털가입자 규모가 예상을 밑도는 이유로는 우선 디지털 전환이 전국적이 아닌 지역별로 시작돼 시청자의 관심을 끌지 못한 때문이다. 디지털케이블에 대한 마케팅이 부족했던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또 2만원 전후인 요금에 대한 시청자의 저항감도 한몫 했다. 상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일부 SO에서는 문제가 된 케이블카드도 한 요인이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지털케이블에 대한 인지도 부족과 가격저항이 가입자 확대에 걸림돌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 시장 기대감 ‘솔솔’=SO 관계자들은 내년엔 새로운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태광과 온미디어 계열 MSO 등에 디지털신호를 내보내는 KDMC가 오는 19일부터 본방송 신호를 송출한다. 이어 내년 초에는 서울지역 최대 MSO인 씨앤앰과 큐릭스도 본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SO 한 관계자는 “정부나 연구기관이 발표했던 전망치는 현재 시장상황으로 볼 때 무의미한 것 같다”며 “내년 시장 예측이 어려워 사업 계획을 세우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일단 내년에는 대부분의 SO가 디지털서비스를 시작하며 붐이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유시화 씨앤앰 과장은 “전국적인 디지털 서비스에 따른 관심도 증가 등으로 내년 시장은 신장이 예상된다”며 “양방향성, 주문형비디오(VOD) 등 디지털케이블 부가서비스가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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