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SW) 시장 침체 속에서도 일부 외국계 SW기업의 한국 지사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오토데스크코리아·SAS코리아·한국사이베이스 3사는 올해 불황을 뚫고 전년대비 30∼40%의 매출 신장을 기록, 아태지역 지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기염을 토해냈다. 본사도 이들의 성과를 높이 평가, 국내 연구개발(R&D)센터 설립과 한국 투자를 약속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1월 회계법인인 오토데스크코리아(대표 남기환)는 올해 3차원 캐드(CAD)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며 작년보다 30% 이상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오토데스크 아태지역 평균 매출 성장률의 2배 수준이다.
계획대로라면 오토데스크코리아는 올해 매출 800억원을 달성, 한국오라클·SAP코리아에 이어 국내 3대 SW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남기환 오토데스크코리아 사장은 “오토 캐드의 수요가 3차원 캐드로 확대되면서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며 “오토데스크 제품을 도입한 국내 고객들의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한국 지사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방한한 캐롤 바츠 오토데스크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한국 지사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한국의 기술력 있는 SW기업들과의 협력 관계를 통해 현지화한 새로운 기술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SAS코리아(대표 조성식)는 올해 주력 제품인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포인트 솔루션 대신 플랫폼 비즈니스의 영업을 강화하면서 매출이 작년대비 40% 이상 늘어난 35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SAS의 아태지역 평균 성장률은 15%. 조성식 SAS코리아 사장은 “국내 기업의 정보화가 급진전하면서 BI 플랫폼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며 “올해 처음으로 아태지역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트 쿡 SAS 회장은 최근 한국 지사의 성과를 보고받고 조 사장에게 친서를 보내 지사의 성과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고 “한국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사이베이스(대표 홍순만)는 올해 지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매출 4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12월 회계법인인 한국사이베이스는 데이터웨어하우스 전용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인 ‘사이베이스 IQ’의 판매 호조로 작년대비 30%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아태지역 최고 성장률이다.
사이베이스는 올해 사이베이스 IQ 아태지역 매출의 60% 이상을 한국 지사가 달성할 것이라는 보고를 받고, 존 첸 회장이 직접 나서 국내에 모바일 BI R&D센터 설립을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국내 솔루션 업체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아태지역 최고 성장 지사(단위:억원, %)
업체 매출 성장률 아태 평균 회계연도
오토데스크코리아 800 30 15 1월
한국사이베이스 400 30 10 12월
SAS코리아 350 40 15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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