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TV 국내 판매량 이달들어 PDP 첫 추월

가격차 40%→10%로 줄어 LCD 대세론 무게 실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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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TV가 국내 판매량에서 이달 들어 처음으로 PDP TV를 눌렀다. 올해 들어 대대적인 가격인하 공세를 바탕으로 판매량이 작년 대비 6배나 폭증한 LCD TV가 무서운 기세로 PDP TV를 추월하면서, 디지털TV 주도권 싸움도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11일 하이마트·전자랜드·테크노마트 등이 10일까지 집계한 디지털TV 12월 판매실적에 따르면 LCD TV가 PDP TV보다 판매량에서 5∼10% 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까지 PDP TV가 5∼10% 앞섰던 실적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하이마트의 경우 이달 들어 LCD TV와 PDP TV 판매비중이 6대 4로 역전됐으며, 테크노마트는 브라운관TV까지 합친 전체 판매량에서 LCD 제품이 40%로 35%에 머문 PDP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섰다.

 삼성전자 국내영업사업부 관계자는 “이달 들어 처음으로 LCD TV와 PDP TV의 판매비중이 5대 5로 비슷해진 가운데 LCD TV 판매량이 미미하게 앞서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LCD TV의 선전은 올해 초 PDP TV보다 40%나 비싸던 가격이 10% 안팎으로 줄어들고, 40인치대에서는 가격이 거의 똑같아지는 등 대대적인 가격인하 공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7세대 2단계 라인과 LG필립스LCD의 7세대 라인이 본격 가동되는 내년 1분기에는 LCD 패널 가격의 추가 하락도 기대돼 ‘LCD TV 대세론’은 더욱 무게를 얻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에 맞서 LG전자가 지난 9월 구미 A3공장을 가동하고, 삼성SDI도 내년 상반기 네 번째 PDP 생산라인 공사에 들어가는 등 PDP진영의 가격인하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민 LG경제연구원 상무는 “LCD TV의 가격이 PDP TV와 비슷해진 반면 PDP TV의 성능도 크게 개선돼 이제 LCD TV와 거의 같아졌다”며 “결국 디지털TV 주도권은 가격이 결정할 것이며 기업 간 생존투쟁도 원가인하 경쟁에서 견딜 수 있는 자본력, 경쟁업체에 없는 기술력이나 핵심부품 소유 여부가 판가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