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T, `소프트 IGS` 상용화 의미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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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이동통신 환경이 빠르게 올IP 시대로 진입할 전망이다.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전통적인 2세대 네트워크(cdma 1x)에만 의존했던 LG텔레콤이 IP 기반 네트워크로 끌어올릴 수 있는 상호중계시스템(소프트IGS) 개발에 성공하면서, 내년 WCDMA(HSDPA)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SK텔레콤·KTF와 함께 차세대 네트워크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LG텔레콤의 소프트IGS 장비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개가로, 향후 기술 보완을 거쳐 확대 구축되면 해외 CDMA 사업자들로 수출 기회도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소프트IGS란=LG텔레콤이 개발한 소프트IGS는 한마디로 LG텔레콤이 보유한 기존 cdma 1x 네트워크를 버리지 않고 IP 기반 서비스로 옮아갈 수 있는 핵심 장비다. SK텔레콤·KTF가 고속 데이터서비스를 위해 ‘EDVO rO(하향 속도 2.4Mbps)’를 주력망으로 활용하고, 내년 이후에는 IP 기반의 통합서비스가 가능한 WCDMA(HSDPA)로 진화할 예정이지만, LG텔레콤은 겨우 내년 말에나 ‘EVOD rA(하향속도 3.1Mbps)’ 도입에 나설 계획이다.

 선발 2개 사업자가 모두 올IP 시대 진입을 준비하는 가운데, LG텔레콤으로선 속수무책인 상황이었다. 특히 교환기나 소프트웨어 개발비용, 설비면적 등에 소요되는 교환기 1대당 제반 비용이 종전보다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소프트웨어 기능향상이나 신규 서비스 개발기간도 최대 10분의 1 이하로 낮출 수 있다는 예측이다. 고재창 LG텔레콤 부장은 “해외 CDMA 사업자들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국내 장비 제조사와 함께 내년부터 해외 수출도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의 네트워크 전략=LG텔레콤은 이번 소프트IGS 개발에 이어 최근 정보통신부 연구개발 과제 가운데 하나인 무선게이트웨이(WG) 개발사업(예산 40억원 상당)도 수주했다. 소프트IGS와 WG는 무선의 올IP를 구현할 수 있는 핵심 장비로 계획대로 오는 2007년까지 개발 완료되면 방대한 규모의 교환장비 없이도 기존 cdma 1x 네트워크에 각종 IP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WG는 특히 앞으로 등장할 EVDO rA·와이브로·HSDPA 등 신규 네트워크와도 직접 연동이 가능하다. LG텔레콤으로서는 차세대 네트워크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도 타 사업자와 망 연동 등을 통해 신규 서비스를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LG텔레콤은 이번에 개발한 소프트IGS를 내년에는 1000개 기지국 단위로 확대하고, EVDO rA 구축에 착수한 뒤 오는 2007년까지 WG 개발을 끝내 2008년부터는 본격적인 올 IP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보급형 서비스는 기존 cdma 1x 망 기반의 IP서비스로, 고속 데이터 서비스는 내년 말 구축할 EVDO rA로 SK텔레콤·KTF와 경쟁한다는 전략이다.

 ◇시장영향=당장은 아니지만 국내 이동통신 환경의 올IP 진입과 더불어 여러가지 이슈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선발사업자로 HSDPA를 준비중인 SK텔레콤·KTF, 나아가 와이브로 사업자인 KT와도 신규 서비스 망 연동 문제를 놓고 줄다리기가 벌어질 전망이다. 소프트IGS·WG 등이 등장하면 LG텔레콤은 차세대 네트워크에 투자하지 않고도 선발 사업자의 신규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무선 인터넷전화(VoIP)가 상용화되고, 와이브로·HSDPA 등 신규 서비스 결합이 용이해지면 통신시장에서 결합상품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도 예측된다. SK텔레콤이 계획중인 EVDO rA 기능향상 작업도 LG텔레콤으로서는 막아내야 할 과제다. 당장 내년부터 LG텔레콤이 확보한 동기식 3G 사업권과 SK텔레콤의 비동기식 3G 사업권의 성격 논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