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코리아, ITRC가 이끈다](19)부산대 플라스틱정보소재연구센터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를 연구하고 있는 부산대 플라스틱정보소재연구센터 연구진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를 연구하고 있는 부산대 플라스틱정보소재연구센터 연구진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지난 2003년 정보통신부의 ITRC로 선정된 부산대학교 플라스틱정보소재연구센터(센터장 진성호 화학교육과)는 종이처럼 구부러지는 두루마리 컴퓨터와 옷에 부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정보통신기기의 핵심소재개발에 연구력을 집중하고 있다.

부산대를 비롯, 동아대와 경성대 등 3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는 이 연구센터는 현재 유기박막트랜지스터용 재료와 고분자를 이용한 발광소자, 태양전지 등 3가지 연구분야에서 활발한 연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유기박막트랜지스터용 재료개발은 기존의 실리콘 재료처럼 휘지않는 단점을 보완, 웨어러블(Wearable) 및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 적용이 가능한 제품개발이 목표이다. 또 플라스틱을 이용해 스스로 빛을 내는 발광소자인 유기EL 재료와 유기물질을 이용한 고분자 및 염료감응형 태양전지도 핵심개발분야이다.

특히 디스플레이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유기태양전지의 경우 이미 상용화돼 있는 실리콘소재 태양전지와 달리 고에너지 변환효율이 높아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에너지공급원이 될 뿐만 아니라 향후 우리나라가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연구성과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세계 최고의 발광효율을 나타내는 다기능성 발광고분자를 개발, 학분야의 권위지인 미국화학회지 JACS(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에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또 고분자복합태양전지 제작 및 고체전해질을 적용한 8.93%의 에너지 변환효율을 나타내는 염료감응형 태양전지를 개발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연구논문도 지난 2003년과 지난해 총 42편의 SCI논문을 발표했으며, 유기재료분야에서 국내 특허 7건과 미국특허 1건을 출원 및 등록했다. 이 가운데는 유기EL를 태양전지로 구동하는 디바이스 메커니즘과 분자구조를 바탕으로 청·적·녹색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기술, 새로운 형태의 발광고분자 등을 개발한 논문을 잇달아 발표해 학계의 눈길을 끌었다.

연구센터는 또 지난해 초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 IT CEO와 CTO, 대학교수 등 130여 명으로 구성된 동남권 첨단전자부품소재 포럼을 설립, 기업지원 및 네트워크 구축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연구센터의 글로벌화를 위해 최근 벨기에의 소재기업인 솔베이의 연구센터와 협력, 내년 말께 소재분야 국제협력연구센터를 부산대에 개설할 예정이다.

◆인터뷰-진성호 부산대 ITRC 센터장

“연구센터에는 현재 세부과제별로 화학과 물리, 고분자, 전자공학 분야의 교수 및 학생 43명이 재료개발에서 특성평가 이르기까지 골고루 연구에 참여하고 있어 개발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또 열증착기를 비롯, 반도체 공정장비, 고분자 분석장비 등 약 15억 여원 상당의 첨단 연구기자재를 갖추고 지역은 물론 관련 국내 기업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운용되고 있습니다.”

진성호 센터장(40)은 연구센터는 “앞으로 지역기업의 기술연구소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세계 소재분야 연구소들과의 협력연구를 꾸준히 펼쳐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초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광화학회가 주는 ‘젊은 과학자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진 센터장은 “앞으로 연구센터의 연구성과를 삼성과 LG 등 국내 대기업에 적용하는 산·학연계를 강화하고 유기물질을 이용한 소재분야 원천기술을 다수 확보하는 세계 핵심연구소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