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자리에 머물렀던 IT수출경기가 내년에 7%대의 성장을 이뤄 회복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휴대폰과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반면 가전과 컴퓨터는 2년째 수출부진이 예상돼 업종별 명암은 엇갈릴 전망이다.
무역협회 무역연구소(소장 현오석)가 12일 발표한 ‘2006년 업종별 무역환경 및 수출입 전망’에 따르면 휴대폰·컴퓨터·가전·반도체 등 4대 IT품목의 내년 수출 예상치는 844억7400만달러로 올해 785억2200만달러에 비해 7.5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0.4% 성장으로 수출이 제자리에 멈춰선 올해 IT수출경기에 비해 상당한 회복세를 타는 것으로 제 2의 IT수출 붐이 일어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휴대폰·반도체 수출전망 ‘쾌청’=휴대폰 수출은 올해 1.9% 성장(193억달러)에 그치지만 내년에는 1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의 경우 최대 수출 대상국인 미국 시장의 소비부진과 국내업체들이 주력했던 3G EV-DO 등의 고기능 휴대폰 수요 저조 등으로 수출이 부진했지만 내년에는 △미국 경기 호전 △DMB폰 등 국내 업체가 주력하는 복합 컨버전스 휴대폰 시장 개화 △인도 등 신흥시장 선점 등이 기대된다.
내년 반도체 수출 역시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내년 반도체 수출 성장률은 올해 대비 17% 증가한 354억달러로 예상됐다. D램 반도체 시장의 경우 주요 수요처인 PC시장 둔화로 정체를 겪을 전망이지만 플래시 메모리 시장은 MP3플레이어, PMP, 휴대폰 등 하이엔드 제품의 수요 확대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가전·컴퓨터는 2년째 부진=가전과 컴퓨터의 내년 수출경기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가전은 내년에 149억달러 수출이 예상돼 올해 예상치 150억달러보다도 줄어든다. 지난해까지만해도 23%에 가까운 수출 성장세를 이뤘던 가전분야는 올해 2.6% 감소에 이어 수출시장에서 2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이루게 됐다. 컬러TV, 냉장고는 각각 월드컵 특수·양문형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 확산 등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에어콘, VCR, 세탁기 수출은 경쟁 격화·수요 정체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컴퓨터 수출은 올해 19% 감소에 이어 내년에도 18%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컴퓨터 수출 규모는 113억달러로 주요 수출국인 미국 시장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6년 IT 품목별 수출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