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받는 실시간데이터통합(RTDI:Real Time Data Integration)이 내년 기업용 소프트웨어 황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금융권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실시간기업(RTE)을 구현하려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고품질의 데이터를 확보하려는 기업들이 RTDI 시스템 구축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배치에 의존한 단순한 데이터 통합만으로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고 판단한 주요 기업들이 잇달아 RTDI를 도입하고 있다.
업계는 RTDI 시장이 올해 태동기를 거쳐 내년 2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한 후 매년 20∼30%의 고성장을 구가, 오는 2010년에는 5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포메티카코리아, 한국IBM, 한국사이베이스 등 관련업체들은 RTDI 솔루션을 속속 출시하며 초기 시장 주도권 경쟁에 돌입했다.
◇대기업·금융권 수요 증가=국내 최대 IT업체인 삼성전자는 최근 RTDI를 구축, 해외 사업장과 본사를 실시간으로 연결, 재고와 공장 가동 현황을 시시각각 체크하고 있다. RTDI 구축으로 재고와 생산량은 물론 인적자원까지 모든 리소스의 관리 기능이 크게 개선됐다.
삼성전자의 RTDI를 구축한 인포매티카코리아 이영수 사장은 “전산 시스템 구조가 복잡한 대기업들 대부분이 삼성전자를 모델 삼아 RTDI를 구축할 것”이라며 “현재 국내 대기업 2∼3개와 RTDI 구축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군은 현재 RTDI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중이거나 관련 솔루션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은행과 증권, 보험간 경계가 무너져 경영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금융권도 RTDI 도입에 적극적이다.
금융권은 현재 배치를 통해 하루 전날의 통합 데이터를 경영진이 받아보고 있으나, 최근 신한조흥은행과 ING생명이 RTDI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완료하면서 금융권의 RTDI 도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현재 보험사들이 RTDI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공·중소기업으로 확산=이 같은 움직임은 공공과 중소기업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공공분야 일각에서 데이터웨어하우스(DW)를 새로 구축하거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교체하면서 RTDI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성순 한국사이베이스 상무는“금융 등 정보에 민감한 업무를 다루는 공공분야에서 RTDI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며 “현재 공공기관 1곳과 RTDI 솔루션 공급에 관해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최현민 한국IBM 본부장은 “대기업들이 RTDI를 도입하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시장에서도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며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와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 등 전산 인프라를 갖춘 중견기업들은 당장이라도 RTDI를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주도권 경쟁 시동=관련업체들은 본격적인 주도권 경쟁을 시작했다. 현재 RTDI 고객을 확보한 인포매티카코리와 한국IBM이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고, 한국사이베이스가 이들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인포매티카코리아는 삼성전자라는 최대 사이트를 강점으로 국내 대기업과 금융권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고, 한국IBM은 WAS와 EAI 등을 솔루션에서 직접 지원, 인프라가 취약한 기업들도 곧바로 RTDI를 구축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한국사이베이스는 DW 고객들을 기반으로 RTDI 사이트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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