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수 더존다스 최고기술경영자(CTO)는 국산 전사자원관리(ERP)의 산증인이다. 그는 90년대초 ERP라는 개념조차 없었던 시절, ERP라는 개념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시작, 15년을 넘게 ERP 개발에만 매달렸다. 더존다스는 그의 노력에 힘입어 현재 국내에만 4000여개의 고객을 확보, 국내 최대 고객수를 확보한 ERP업체로 성장했다.
그가 ERP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91년 경동산업 전산실에서 원가시스템을 개발했을 때부터. “원가시스템을 일일이 수작업을 통해 개발하던 시절,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패키지 형태의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소프트웨어에 대한 개념조차 희박했던 시절이었기에 기업용 패키지 소프트웨어가 현실화될 지는 몰랐습니다.”
92년 롯데제약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는 꿈을 현실화시킨다. 롯데제약의 전사 경영정보시스템(MIS)을 개발하면서 기업용 패키지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머리속에 그린 그는 96년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 더존디지털웨어의 전신인 더존소프컴의 ERP 시스템 개발 및 컨설팅 조직에 합류, 본격적으로 ERP 개발에 나섰다.
“때마침 세계 최대 ERP업체인 SAP가 삼성전자의 ERP 시스템을 구축하자 국내 기업들이 정보화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엄청난 기술력과 자본을 앞세운 외국계 기업들이 국내 대기업 시장을 점령해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착안한 것인 중소기업용 ERP 패키지였습니다.”
그는 연구실에서 불철주야 개발에만 몰두했다. 96년 드디어 중소기업용 ERP ‘더존ERP’가 탄생했다. 하지만 그는 쓰디쓴 시련을 맞봐야만 했다. “정보화의 사각지대인 중소기업은 전산투자에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ERP 사업은 늘 적자였고, 사업성은 계속 떨어졌습니다.”
더존디지털웨어는 2003년 ERP 사업 부분을 분사했다. 더존다스는 그렇게 탄생했다. 그는 분사와 함께 더존다스의 시스템 개발을 총괄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정부가 앞장서 중소기업 ERP 구축을 지원한데다 고객만족 경영이 효과를 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개발자 중심이 아닌 고객 중심의 패키지를 만드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컨설팅 인력을 모두 현업에서 근무한 인력들로 채웠습니다. 개발자는 개발만하고 컨설턴트는 기업의 요구와 경영의 트렌드를 수용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고객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고급 기능을 제공하는 패키지를 구매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는 곧바로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중국을 시작으로 일본에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64비트 컴퓨팅 환경에 맞는 제품 개발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의 닷넷 환경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시장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국내 중견기업의 평범한 전산실 출신인 이 CTO는 난공불락으로 여겨지고 있는 세계 ERP 시장에 한 발짝 한 발짝 다가서고 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