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B 산업 고속 성장

국내 PCB 산업은 양적 성장뿐 아니라 고부가 제품 위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질적 성장도 이뤄냈다. 사진은 삼성테크윈이 최근 만든 반도체용 PCB 생산 라인.
국내 PCB 산업은 양적 성장뿐 아니라 고부가 제품 위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질적 성장도 이뤄냈다. 사진은 삼성테크윈이 최근 만든 반도체용 PCB 생산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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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쇄회로기판(PCB) 생산이 14년 만에 10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국내 PCB 생산의 발전은 양적 측면뿐 아니라 고부가 제품 위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질적 향상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18일 한국전자회로산업협회(회장 박완혁)가 조사한 ‘한국의 전자회로기판 기술 로드맵’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PCB 업계의 생산 규모는 5조27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지난 91년 생산 금액인 5000억원에 비해 10배 이상 많고 97년 1조3000억원보다도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91년 생산액 중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단면 및 양면 PCB와 다층 PCB가 차지하는 비중은 97%에 달했고 고부가가치 제품인 연성 PCB는 3%에 불과했다. 97년에도 단면 및 양면 PCB와 다층 PCB 비중은 88% 내외였다.

 반면 올해는 이 비중이 36%로 줄어든 대신 연성 PCB가 27%로 늘어났으며 빌드업 PCB가 24%,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반도체용 PCB도 13%를 차지했다.

 한국전자회로산업협회 관계자는 “반도체용 PCB의 경우 양면 PCB에 비해 ㎡ 당 가격이 20배 이상 비싸다”며 “국내 PCB 업체의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와 있기 때문에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집중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 전자회로기판 기술 로드맵’ 보고서는 한국전자회로산업협회가 국내 주요 PCB 업체 및 소재업체의 개발 책임자를 중심으로 위원회를 구성, 약 4개월에 걸친 작업 끝에 만들어졌다. 주요 내용은 국내 PCB 기술의 현황과 향후 발전 동향이다. 한국전자회로산업협회는 변화하는 시장 및 기술동향에 따라 내용을 매년 보완해 발간할 계획이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