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SW)를 사용하는 주된 이유는 정품 SW 가격이 비싸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 사내 컴퓨터에 불법 복제 SW를 설치한 경험이 49.6%로 나타났는데, 불법 복제 SW를 설치한 이유에 대해 ‘정품 가격이 비싸서’라는 응답자가 37.4%로 가장 많았다.
가정은 전체 응답자의 80.9%가 불법 복제 SW를 설치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가정 사용자 역시 불법 복제 SW 사용 이유에 대해 기업과 마찬가지로 정품 가격이 비싸서(70.4%)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또 SW 불법 복제는 범죄 행위므로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이 32.8%로 불법 복제에 대한 인식 수준이 상당히 낮았다.
◇가격 너무 비싸 불법 복제 SW 사용=가정·기업 사용자 모두 불법 복제 SW 사용 이유에 대해 ‘정품 가격이 너무 비싸서’라고 답했다. 가정의 불법 복제 SW 설치 경로는 ‘친구 혹은 동료로부터 획득’이라는 응답이 42.6%로 가장 높았다.
또 ‘온라인을 통해서’라는 응답도 39.9%를 차지해 P2P 등 개인 간 정보 공유 프로그램이 SW 불법 복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재미있는 것은 기업체와 가정이 생각하는 SW 불법 복제 예상 비율은 각각 50.33%, 67.18%로 실제 불법 복제율보다 높았다.
◇SW 불법 복제에 둔감=SW 불법 복제에 대해 범죄 행위라고 인식한 가정 사용자는 5점 만점에 평균 3.20이었다. SW 불법 복제는 확실히 범죄 행위므로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자는 7.0%에 그쳤다.
반면 절반 가까운 49.8%는 SW 불법 복제에 대해 범죄 행위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15.3%는 아예 범죄 행위가 아니라고 밝혔다. 또 ‘SW 불법 복제가 SW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주요 원인인가’라는 설문에 39.6%가 그런 편이라고 답했으며 확실히 그렇다는 11.8%였다.
가격과 관련해서는 ‘정품 SW 가격이 일반적으로 너무 비싸다’는 인식이 5점 만점에 평균 4.47점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절반이 넘는 52.9%가 ‘구입해 사용하기에는 정품 SW 가격이 일반적으로 너무 비싸다’고 답했다. 이 항목에서는 특히 20대가 타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기업, SW 구매 예산 변화 없다=SW 구입 및 관리 담당자를 대상으로 기업체에서 사용하는 SW 구매 방법에서는 ‘전체 SW를 전산 담당자가 구입한다’는 응답이 50.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주요 SW만 전산 담당자가 구입하고 나머지는 부서·개인이 구입한다’는 응답이 20.9%, ‘개인별로 필요한 SW를 구입한다’는 응답은 9.1%로 나타났다.
올해 SW 구입 또는 업그레이드와 관련된 예산은 지난해 대비 ‘차이 없다’는 답변이 57.2%로 가장 많았다. 반면 ‘증가했다’는 34.1%, ‘감소했다’는 8.8%였다. 이 밖에 SW의 정기 점검 여부에 대해서는 전체의 70.3%가 SW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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