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T 컴퓨터 시절 커다란 인기를 끌었던 ‘페르시아의 왕자’가 3D로 재탄생하면서 다시 유저들의 밤을 즐겁게 해 주고 있다. 2년 전 처음 공개돼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던 이 시리즈도 벌써 3탄이 개발돼 발표됐다.
1편이 단순 3D화였다면 2편은 심오해진 액션과 복잡한 어드벤처로 완성도를 높여 확실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는데 성공했다. 최근 해외에서 발매된 ‘페르시아의 왕자 3: 두개의 왕좌’는 액션을 강화하고 박진감 넘치는 연출로 다시 유저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액션의 진화는 이번 3편의 가장 큰 특징이다. 공격에 일정한 패턴과 조합을 뒀던 방식을 벗어나 왕자의 움직임에 따라 공격법을 다르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무기는 어떤 것이라도 사용할 수 있으며 적의 동작을 역으로 이용한 빠른 몸놀림이 가능해졌다.
새로 도입된 스피드킬 시스템은 적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뒤에서 접근해 천국으로 보내 버리는 것으로 적을 사살하는 장면이 세밀하게 묘사된다. 여기에 ‘페르시아의 왕자’ 본연의 장면을 더욱 부각시켜 서커스와 같은 아슬아슬한 장면과 연출을 대폭 강화해 긴장감을 항상 느끼도록 만든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게임성은 전투에서의 긴장감은 떨어져 떼거지로 등장하는 팀이라도 몇 번의 공격만 성공하면 모두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플레이는 쉬운 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왕자의 체력이 급속히 떨어지도록 밸런스를 맞췄지만 뜨듯미지근하다.
이제 왕자는 나이를 먹었다. 캐릭터의 외모는 수염이 덥수룩하고 주름살도 있는 30대 초반의 남자로 그리고 있다. 북미 개발자 특유의 사실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게임의 주인공을 굳이 나이를 먹게 만들 이유가 있을까마는 이러한 점이 스토리를 이어가는데 자연스럽다는 것도 부인하긴 힘들다.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