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s Come True]싸이닉소프트

최근 홀연히 나타난 한 게임이 업계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제목도 독특한 이 작품은 바로 ‘풍류공작소’.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과거 선비들의 ‘풍류’를 느끼게 한다는 거창한 목표로 개발 중인 온라인 게임이다.

싸이닉소프트(대표 김종완)에서 개발되고 있는 이 작품은 많은 경험을 지닌 개발자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지만 그 가운데에 정재용(43) 감독이 우뚝 서있다. 정 감독은 ‘대물낚시광’이라는 PC패키지 게임을 개발해 해외에서 낚시 게임에 대한 선풍적인 인기를 주도했던 장본인이다.

싸이닉소프트 김종완(37) 사장은 “회사가 설립되고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제대로 게임 한번 공개하지 못했다”며 “이제 겨우 유저들에게 뭔가를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아서 조금 안심이 된다”고 얼굴을 폈다.

사실 이 회사는 2000년에 설립된 신생 아닌 신생 회사다. 5년이라는 기간은 온라인 게임 2∼3개는 공개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서비스가 좌절된 쓰라린 경험이 있었다. 충분히 서비스할 수 있을 정도로 완성해 놓고도 인터넷 회선 한번 타지못하고 사장된 작품도 있다.

그러나 정 감독이 합류하면서 싸이닉소프트는 새로운 발판을 마련했다. 정 감독은 2004년 초에 합류해 기존의 온라인 게임을 완전히 털고 새로운 작품을 위한 기획에 착수했다. ‘기존 게임들과 완전히 다르게 하자’는 모토 아래 정 감독과 기획자들은 3개월 동안 합숙을 하며 자료와 아이디어를 모았다. 뼈를 깎는 인고의 고통 끝에 마침내 완성된 기획서가 바로 ‘풍류공작소’.

이 작품은 올해 말 내부 테스트를 거쳐 내년 3월 클로즈 베타 테스트가 예정돼 있으며 하반기에 상용화를 계획 중이다. 또 게임 개발자 뿐만 아니라 부드러운 움직임과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애니메이션 경험자들을 채용했다. 초기에는 애니메이터들이 개발 현실을 이해하지 못해 시행착오를 거쳤으나 현재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효과는 컸다. 게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업계의 분들이 직접 보고 플레이하면서 좋은 평을 많이 내려 주셨습니다. 그래서 자신감을 많이 갖고 있는 것이 솔직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만들고 있습니다.”

김 사장은 지난 5년을 결코 허송세월로만 보내지 않았다는 듯 여러 감정을 섞으며 말했다. 미국에서 유학하며 MBA 과정을 밟았던 그가 게임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발을 담그고 힘겨운 시절을 보냈지만 이제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싸이닉소프트는 ‘미치도록 열정적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게임 개발에 모든 열정을 쏟고 유저에게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도록 하고 싶다는 이곳. 뜨거운 열기로 무장해 기존 온라인 게임을 향해 출사표를 던진 이 회사의 장밋빛 미래는 이제 시작인 것이다.- 게임 제목이 독특하다. 어떤 풍류를 말하나.

▲ 과거에 선비들이 노닐었던 그런 풍류를 얘기하고 싶다. 한적하고 편안하고 마음이 가득 차는 그런 느낌이다. 지금 온라인 게임은 ‘노는 것’이 아니라 유저들이 레벨과 아이템에 너무 쫓기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게임 플레이에 여유를 주고 싶고 전투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색다른 환경을 조성하려고 한다. 게임도 성인층이 주 타겟층이다.

- 감독이란 명칭은 사실 게임계에서 낯설다.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

▲ 게임은 영화나 애니메이션처럼 프로덕션화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92년 게임 회사를 처음 만들고 게임계에 발을 담그면서부터 감독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그리고 팀장이나 본부장 이런 명칭은 너무 딱딱하지 않나. 게임회사답게 감독이라는 명칭은 타당하다고 본다.

- 오랜 기간 작품이 없어 각오가 남다를 것 같은데.

▲ 칼을 갈았다. 아마 현재 오픈하지 못한 작품 가운데 제일 대작이 아닐까 싶다. 강조하지만 분명히 다르다.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 들일지는 모르겠으나 좋은 반향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 다른 작품 계획은 없나.

▲ 머릿속으로는 많은 생각을 한다.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당연히 캐주얼 게임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만들고 있는 게임에 전력투구하고 있고 다른 곳에 손이 가질 않는다. 그렇다고 예전에 만들었던 낚시 게임을 다시 온라인으로 만드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 이미 낚시는 여러 작품 속에서 하나의 미니 게임으로 구현돼 있지 않은가.

<김성진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