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운대학교 RFIC센터(센터장 이종철)는 위성멀티미디어용 무선고주파집적회로(RFIC) 기술로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연구소다.
1934년 조선무선강습소로 시작한 광운대는 70여 년 간 쌓아온 관록으로 국내 대학 중 무선 공학 분야에서 가장 다양하고 심도깊은 연구를 진행해 왔다. 그 가운데서도 RFIC센터는 차세대 위성 멀티미디어용 RFIC 부품 및 모듈을 국산화하는 연구를 통해 국내 통신부품업체들과 긴밀한 협력을 맺고 있다.
우리나라는 무궁화 위성 발사 이후 국내 위성 통신 시장이 급속히 확산돼 가고 있지만 여전히 통신 단말기의 95% 이상을 수입하는 실정이다. 센터는 저가의 대량생산용 위성서비스 단말기를 국산화하는데 필요한 핵심 기술인 위성멀티미디어용 RFIC, MMIC, ASIC 등 연구에 특히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센터는 위성통신에 쓰이는 LNB(Low Noise Block)용 회로를 초소형 칩세트로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이 칩세트는 위성통신에서 위성안테나로 받은 신호를 베이스밴드에서 데이터로 전환하는 수신장치이다. LNB칩셋 기술을 위성안테나와 함께 사용하면 위성방송, 위성DMB를 노트북PC로도 볼 수 있게 된다.
센터는 이밖에도 스카이라이프 가정용 안테나, SK텔레콤 중계기 안테나 등을 상용화했다. 최근에는 무선통신의 간섭현상을 최소화하는 장치인 ICS(Interference Cancellation System) 칩셋의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해외 연구기관과 교류도 활발해져 캐나다, 독일, 일본 등 전세계 17개 대학 및 연구기관과 국제공동연구나 교환 교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 대학, 에콜 폴리텍 등에는 센터 소속 학생들을 박사 후 연구원(Post-Doc) 과정에 보냈고 서던 일리노이대와 일본 NICT 등과는 교환 방문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국제 전시회를 통한 홍보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센터는 2000년 6월 IEEE MTT-S2000에 매년 독립 부스를 설치해 참가해 오고 있다. IEEE MTT-S2000은 마이크로웨이브 분야 세계 최고 대회로 이 대회에 참가한 것은 한국 대학으로는 최초다.
◆인터뷰/이종철 센터장
“대학의 기술료 계약이나 국제특허 문제를 전담할 기구 설치가 필요합니다.”
지난 6년 간 대학 IT연구센터를 이끌어 오면서 느꼈던 가장 큰 어려움에 대해 이종철 센터장은 “연구실 밖에 모르는 교수들이 기업을 상대로 프로젝트를 따고 기술료 협상을 해야 했던 것”이라며 연구자들이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정부나 대학이 지원해 주길 당부했다.
또 이 센터장은 “21세기의 새로운 기술은 단위기술이 아니라 각기 다른 두 기술이 만난 융합기술을 통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까지 축적한 무선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나노, MEMS, 바이오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는 방법을 차기 연구 방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