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폭장장세가 연출돼 한달여만에 코스닥 700선이 무너졌다.
22일 코스닥시장은 28.33P(3.92%) 급락하면서 694.25로 밀려났다. 코스닥이 700선을 밑돈 것은 지난달 29일 이후 처음이다. 하락률은 올 들어 두번째로 큰 폭이며 낙폭 기준으로는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이번 폭락은 뚜렷한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전문가들도 미처 예상치 못한 가운데 나타난 것이어서 잠시 ‘황우석 쇼크’에서 벗어나는 기미를 보였던 코스닥의 연말 장세를 다시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장 초반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하락 반전한 후 오후들어 낙폭이 급격히 확대됐다. 외국인 투자자가 연일 매도세를 유지한 가운데 기관 투자자마저 매도에 나섰다. 줄기세포 및 불공정거래 등과 관련된 일부 종목은 투매현상까지 빚어지며 결국 700선이 붕괴된 채 마감됐다.
23일 황우석 교수에 대한 중간조사 발표에 대한 부담으로 줄기세포 관련주가 또다시 무더기로 하한가를 기록했고 NHN·LG텔레콤·하나로텔레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예외없이 약세를 기록했다.
투자회사 BIBIR의 신동준 이사는 “외국인 매도와 함께 기관투자자가 추가 매도세를 보이면서 그간 증시의 버팀목이었던 탄탄한 수급구조가 일순간에 무너져 버렸다”고 폭락 배경을 설명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황우석 교수 관련 중간발표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며 “700선이 예상외로 쉽게 무너진 만큼 연말까지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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