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모리 DBMS 시장 `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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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인메모리(MM)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토종 전문업체 알티베이스가 독주중인 MM DBMS 시장에 국내 1위의 DBMS 업체인 한국오라클이 전격 진출한 데 이어, 국산 최대의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인 티맥스소프트도 내년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DBMS의 틈새시장으로 여겨졌던 MM DBMS가 주요 업체의 잇단 참여로 최대 격전지로 변모한 것이다. 한편 3사 모두 시장점유율 1위를 장담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MM DBMS 시장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MM DBMS는 하드디스크에 데이터를 저장·관리하는 일반 DBMS와 달리 데이터를 메인메모리에 저장, 업무 처리속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MM DBMS, 성장 잠재력 커=국내외 최대 소프트웨어업체들이 MM DBMS 시장에 서둘러 뛰어든 것은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 때문. 통신과 금융 등 빠른 데이터 처리가 요구되는 특정 업무에 한정됐던 MM DBMS가 최근 기업들이 실시간기업(RTE)으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사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MM DBMS 시장은 지난해 100억원을 처음 돌파한 이후 올해 180억원, 내년 300억원 등 매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 포화로 업체 간 윈백 경쟁을 벌이는 일반 DBMS 시장과 달리 상대적으로 먹을 수 있는 ‘파이’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

 최근에는 통신과 금융 일변도에서 제조와 유통, 서비스 분야에서도 MM DBMS 수요가 꾸준하게 늘어나면서 일반 DBMS업체들이 MM DBMS 시장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알티베이스, 수성 여부 관심=MM DBMS 시장은 그동안 알티베이스의 독무대였다. 알티베이스는 지난 99년 오라클·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인 DBMS업체와의 경쟁을 피해 MM DBMS 시장에 뛰어들어 고객 기반을 넓혀가며 국내 MM DBMS 시장의 70%을 장악, 독주체제를 갖췄다.

 하지만 오라클이 지난 6월 미국의 MM DBMS업체인 타임스텐을 인수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한국오라클이 이달 타임스텐의 국내 영업을 시작, 알티베이스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

 권기식 한국오라클 본부장은 “MM DBMS도 일반 DBMS와 같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기존 DBMS 고객은 물론이고 시스코시스템스 등 네트워크 장비업체와 협력해 임베디드 형태로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스텐은 시스코시스템스, JP모건, 스프린트PCS, 유나이티드항공 등 세계적인 기업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올해 디스크 기반의 일반 DBMS 시장에 진출한 티맥스소프트도 내년 상반기에 MM DBMS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는 이유를 앞세웠지만, 사실상 강자들이 즐비한 일반 DBMS보다 알티베이스가 홀로 버티고 있는 MM DBMS 시장에 총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과당경쟁 촉발되나=김기완 알티베이스 사장은 “거대 업체들이 MM DBMS 시장에 뛰어들면서 과당경쟁이 우려된다”며 “외국계 기업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국내 업체끼리 치고받아서는 세계적인 기업이 나올 수 없을 것”이라며 티맥스소프트의 MM DBMS 시장 진출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당분간 MM DBMS 시장의 과당경쟁은 불가피해 보인다. 내년 상반기에는 한국오라클이 고객 확보를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 가능성이 높고, 하반기에는 신규로 시장에 진출하는 티맥스소프트의 공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권기식 본부장은 “MM DBMS 시장에서 알티베이스와 경쟁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오라클의 MM DBMS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공세적인 태도를 취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