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의 진료실에는 종이 대신 여러 대의 LCD 모니터가 있습니다. 병원 업무 절차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종이가 사라지는 대신 모든 업무가 시스템에 의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1일 국내 최초로 유비쿼터스 병원을 구현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병철 의료정보 실장(53)은 이 같이 병원의 특징을 요약했다. 그는 “이제 병원에서 더 이상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환자가 진료실의 위치를 몰라 여기저기 헤매는 일도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이 그의 손에 의해 디지털병원으로 거듭난 것이다. 특히 전자자원관리(ERP)와 처방전달시스템(OCS)·전자의무기록(EMR)을 효율적으로 연계, 통합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국내 의료정보화 수준을 진일보 시킨 공로로 최근 한국CIO포럼의 서비스 부문 CIO상을 수상했다.
“지난 2년간 유비쿼터스(Ubiquitous) 병원 구현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u병원 구축을 시도하다보니 참고 사례가 없어 시행 착오를 많이 겪었습니다. 그렇지만 의료진이 언제 어디서나 각종 의료 정보망에 접근, 환자의 편리성을 보장한다는 의지엔 변함이 없었고 결국 u환경 구축에 성공했습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환자들의 편의와 진료내용 보안을 위해 스마트카드 시스템을 도입,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자는 스마트카드 한 장으로 복잡한 행정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진료 접수를 완료하고 병원비·주차비까지 해결한다.
또한 언제 떨어질 지 모르는 의사의 진료 호출을 기다리기 위해 진료실 앞에서 장사진을 칠 필요도 없다고 장 실장은 말했다. 병원 내 어디에 있든 휴대폰을 통해 문자 메시지로 진료 시간이 즉각 전달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와 함께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은 의사들에게 PDA폰을 지급했다. 그는 “PDA폰으로 화상진료가 가능해져 응급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의사가 병원 외부에 있다 할지라도 입원환자들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어 응급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진정한 u병원이 완성된 것은 아닙니다. 올해는 단지 1단계에 불과합니다. 내년부터 2007년까지 2, 3단계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입니다. 고객 중심의 u병원을 구축, 의료진과 환자의 편의를 극대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 입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