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디지털전자 수출은 1029억달러에 달러로 추정돼 지난 62년 최초 수출(50만달러) 이후 44년동안 2096배나 성장했다. 수출 1000억달러 달성은 1억달러 돌파(72년) 이후 32년, 10억달러 돌파(76년) 이래 28년, 100억달러(87년) 달성 이후 17년만의 대기록이다. 지난 99년 500억달러 달성 이후 6년만에 수출 규모가 두배로 커졌다.
국내 단일 업종으로 수출 10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디지털전자 산업이 유일하다. 국내 산업 구조가 첨단 디지털 제품을 중심으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일본(94년), 미국(96년), 중국(02년)에 이어 세계 4번째로 디지털전자 수출 1000억달러 돌파를 달성했다.
산업자원부 변종립 디지털전자과장은 “지난 87년 당시 100억달러대 수출 실적으로 한국과 유사한 수출 규모를 보이던 독일, 영국, 프랑스 등 경쟁 국가들 가운데 유일하게 우리나라가 1000억달러 수출을 달성했다”며 “품목별 수출을 보면 80년대 흑백TV·라디오 등 노동집약적 저가 상품 위주에서 90년대와 2000년대를 거치면서 기술 및 자본집약적인 첨단 제품 위주로 수출 상품 구조가 고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 대상 국가도 다변화되고 있다. 수출 대상 국가 수가 증가하면서 미국과 일본에 대한 수출 비중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 90년 46%에 달하던 미국과 일본에 대한 수출 비중은 올해 22%로 낮아졌다. 반면 중국을 중심으로 한 BRICs 등 개도국에 대한 수출 확대가 진행되면서 수출 시장의 다변화가 진행중이다.
전체 산업의 디지털전자 산업 수출 의존도는 지난 72년 8.7%에 불과했지만 2004년말 기준 38.1%에 달해 5배 가까이 커졌다. 디지털전자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의 대표 산업이 됐다는 평가다.
수출의 성장과 함께 1인당 수출액도 급증하고 있다. 국민 1인당 디지털전자 수출액은 1억달러 수출을 달성한 72년1893달러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7만7000달러에 달하고 있다.
디지털전자 수출을 통해 우리나라가 벌어들인 누적 무역 수지는 총 3300억달러로 추정된다. 특히 62년부터 2000년까지 벌어들인 무역 흑자는 1744억달러인 반면 2001년 이후 무역 흑자는 1532억달러로 추정돼, 최근 우리나라 디지털전자 산업의 성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음을 보여줬다.
2005년은 디지털전자 수출 1000억달러 달성과 함께 반도체 수출 300억달러 돌파, 삼성전자 휴대폰 1억대 생산, 구미시 수출 300억달러 달성 등 각종 기록이 풍성하게 쏟아진 한 해가 될 전망이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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