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새 스타기업으로 급부상한 팹리스 반도체 기업의 CEO들이 바다와 대륙을 가로지르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다.
연말·연초 분위기도 못내고 하루가 멀게 여행용 가방을 싸는 그들의 트렁크에는 CEO 혼자 오롯이 짊어져야 할 회사 성장에 대한 큰 고민과 도전정신이 가득 담겼다.
이성민 엠텍비젼 사장은 12월 들어 중국과 핀란드행 비행기에 올랐다. 상하이, 베이징 등 중국 4개 지역서 이미징 솔루션을 소개하는 기술로드쇼를 마치자 마자 ‘미래 고객 확보’를 위해 유럽 핀란드로 날아갔다.
“중국에선 직접 중국어로 회사와 제품을 설명했습니다. 노력하는 모습에 마음이 통했는지 ‘공통퐈잔(공동발전)!’을 함께 말하고 있었습니다. 핀란드요? 미래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갔죠. 이미징 분야 세계최고가 되겠다는 비전을 충분히 이해시키고 왔습니다.”
황기수 코아로직 사장은 지난 주 미국 새너제이를 찾았다. 황 사장의 구상은 ‘글로벌라이제이션’과 ‘새로운 사업기회 창출’. 황 사장은 “진정한 글로벌라이제이션을 위해선 미국에 지사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현지를 방문한다”며 “내후년 까지 다양해지는 모바일TV애플리케이션과 그 이후 뒤따르는 3D 분야 등에 대해서 먹거리를 마련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숨가쁘게 발전한 휴대폰의 멀티미디어화를 선도하면서 동시에 한 단계 앞선 궁극적인 발전을 미리 짚어 트렌드를 창조하겠다는 고민이다.
홍순양 토마토LSI 사장은 12월 들어 일본과 대만을 순회했다. “일본에선 신규 진출분야인 산업용 PC 디스플레이 분야, 대만은 중국을 겨냥한 신규비즈니스와 기존 제품의 라인업 점검을 위해 다녀왔죠.” 홍 사장은 해를 보낸 뒤 1월에도 일본, 대만, 중국을 차례로 방문, 동북아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매출 확대에 불을 지핀다.
서민호 텔레칩스 사장은 MS DRM(디지털저작권관리)칩으로 묶인 ‘반 애플’ MP3플레이어 진영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 미국, 유럽, 아시아를 종횡무진한다. 12월중 홍콩과 영국을 방문 MP3, DAB 솔루션을 소개할 생각이며 해를 넘긴 직후 CES 참석과 싱가포르·홍콩 IR(기업설명회)로 이어지는 바쁜 출장 일정을 계속한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