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얼, LCD TV 판촉 `무리수`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이 국내 디지털TV 시장 공략을 위해 저가 LCD TV를 앞세운 무리한 판촉전을 벌이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얼코리아(대표 이극로 http://haiernet.co.kr)는 LG필립스LCD(이하 LPL) 패널을 사용해 한국에서 생산한 32·37·42인치 LCD TV 1000여대를 판매한다는 내용의 판촉행사를 지난 19일부터 28일까지 열흘간 진행하고 있지만, 생산 예정인 1000여대의 LPL 패널 전량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LPL 측은 “대리점 직원의 업무 착오로 32인치 200대 공급 계약이 돼 이 중 50대 분량만 OEM업체 트라이뷰에 공급한 상태”라며 “그러나 하이얼 주장대로 제품 생산에 필요한 세 종류의 LCD 패널 전량을 공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공식적으로 하이얼에 LCD 패널을 공급한 적이 없으며, 따라서 하이얼이 자사 패널을 채택한 32·37·42인치 LCD TV 1000대를 판매한다는 것은 허위”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하이얼이 패널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이번 판촉행사 자체가 중단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이얼코리아는 이에 대해 “LPL 정식 대리점인 M사를 통해 22일 32인치 LCD 패널 200대를 공급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또 다른 판매 모델인 37·42인치 LCD TV에 들어갈 패널 공급 여부에 대해 “현재 확정되지 않았다”며 패널 구입 사실이 없음을 인정했다.

 하이얼코리아 측은 LPL 패널 공급 착오로 “현재 TV 생산을 전면 보류한 상태”라며 “LPL 측으로부터 37인치와 42인치 패널을 공급받지 못하면 중국 본사에서 확보한 LPL 패널을 공수해 TV를 생산하든지, 이벤트를 중도에 포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5일 현재 LCD TV를 주문한 사람은 50여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